• 입력 2019.05.29 14:25
양현석 싸이 (사진=양현석 인스타그램)
양현석 싸이 (사진=양현석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YG) 대표가 외국인 재력가를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 로우는 친구 싸이를 통해 양 대표를 만났을 뿐이라고 밝혔다.

29일 일간 더스타와 말레이시아키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지난 27일 방송 내용을 인용, 해외 도피 중인 금융업자 로 택 조(일명 조 로우)가 양 대표에게서 성정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트레이트'는 한 목격자의 진술을 공개하며 양 대표가 2014년 7월 태국과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가 2명을 접대했다고 보도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이 조 로우라는 것이다.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 로우는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5조3000억원)가 넘는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 관리한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된 인물이다.

조 로우는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에 자금을 투자하고, 미국 내 고급 부동산과 미술품 등을 사들이는 수법으로 빼돌린 돈을 세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 로우가 2013년 총선을 앞두고 나집 전 총리가 이끌던 정당 연합 국민전선(BN) 행사 당시 YG 소속이었던 가수 싸이가 등장해 공연하는 데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로우는 2015년 1MDB 스캔들의 전모가 드러난 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호화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나집 전 총리가 실각하자 잠적했다.

'스트레이트' 보도가 나온 뒤 YG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인 초대를 받아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조 로우의 대변인도 미국 내 변호사를 통해 "조 로우는 싸이의 친구이고, 싸이를 통해 양현석을 만났다"며 "그는 MBC 보도에서 제기된 종류의 어떠한 행동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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