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6.05 16:45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팀, 위암 예방하려면 헬리코박터 퇴치 만큼 생활습관 교정 필요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위축성위염 및 장상피화생 발병률이 여성은 줄어들고 있지만 남성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와 권영재 전문의는 2003년부터 2018년까지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감염율과 위축성위염 및 장상피화생의 유병율, 그리고 흡연·음주 등 생활습관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3~2007년, 2008~2012년, 2013~2018년으로 기간을 3구역으로 나눠 피험자의 조직검사를 진행하고,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를 분석했다. 여기서 변수는 성별, 위암 가족력, 음주, 흡연, 식습관, 사회경제적 상태 등이다.

그 결과, 조사대상 기간 동안 헬리코박터 감염율은 전체적으로 49.2%, 40.2%, 36%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성은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유병률이 감소한 반면, 남성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유병율의 차이는 흡연, 음주와 같은 생활습관의 차이에 근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헬리코박터 감염 외에도 생활습관이 위암 발병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실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이 기간에 흡연율은 2017년 기준으로 남성 38.1%, 여성 6%, 음주율은 남성 52.7%, 여성은 25%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유병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또 헬리코박터에 감염돼 있을수록 높았다. 장상피화생은 위축성위염의 다음 단계로 위의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전체 장상피화생 환자의 10%에서 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 외에도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자가 밝혀진 것”이라며 “위암을 예방하려면 금연과 절주와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Helicobacter’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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