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6.06 07:00

비대면 채널 확대로 접근성 높여…고금리 줄이고 중금리 공급 확대
시은 수준 자산건전성 확보 노력

JT친애저축은행 서울 강남구 본점 (사진=JT친애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서울 강남구 본점 (사진=JT친애저축은행)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파산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시중은행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금융 분야 트렌드를 쫓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 역량도 확대 중이다. 

◆ 모바일 앱(APP) 통해 수신·여신 편의성 제고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저축은행의 단점은 높은 대출금리 뿐만 아니라 낮은 접근성이다. 업계 최상위인 저축은행도 보유하고 있는 지점수가 20개에 불과하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는 모바일뱅킹을 통해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개발해 운영 중인 ‘SB톡톡’은 전국 주요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SB톡톡으로 수신상품에 가입하면 지점 가입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혜택 덕분에 앱은 출시 3년 만에 누적 수신액 3조원을 돌파했다.

주요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체 앱을 운영하기도 한다. JT친애저축은행의 모바일 앱 ‘원더풀론’은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 후 계좌목록과 거래내역조회 등 개인별 이용내역을 제공하며 대출한도조회부터 대출 신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톡을 통해 챗봇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업권 최초로 풀뱅킹 서비스가 가능한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선보였다. 출범 1년을 맞은 웰뱅은 앱 다운로드 수 55만 건, 실제 서비스 이용자 수 40만 명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 저축은행 업계, 지난해 민간 중금리 대출 43.2% 공급

저축은행의 조달금리가 시중은행과 달라 금리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도 지속적인 금리 인하 노력을 통해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신용대출이 필요할 때 저축은행을 고려해 볼 만한 이유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품은 중금리 신용대출이다. 중금리 대출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상품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4~7등급 중·저신용자들이 연 10%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2015년 12월 JT친애저축은행이 ‘원더풀 와우론’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이후 SBI저축은행의 ‘사이다’ 등이 출시되며 금융권 중에서 가장 먼저 중금리 시장에 진출했다.

그 결과 저축은행은 지난 3년간 활발히 중금리 상품을 공급하며 중·저신용자의 금리 단층을 해소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중금리 대출 공급액은 4조1594억원으로 저축은행은 이중 1조7974억원(43.2%)을 공급했다.

또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 자료(4월 기준)에 따르면 자산규모 순위 상위 10개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18.85%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째 상위 10개 사 중 가장 낮은 평균 금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9년 4월 기준 저축은행 업계에서 유일하게 연 16%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 저축은행 파산사태 계기로 자산건전성 확보 노력 꾸준

저축은행 이용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과거 일부 저축은행들의 부실로 인해 저축은행이 안전하지 않다는 오해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2014년 6월 이후 업계 구조조정을 통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금융사의 자산건전성 지표로 알려진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2018년 기준 업계 평균 14.36%를 기록해 금융 당국의 규제 기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5.0%를 기록하고 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그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금융사의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이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여신 대비 부실 여신 비율로 그 비율이 낮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경영 현황에 대한 정보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저축은행에 저축한 예금도 예금자보호법에 근거해 한 금융회사에서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또 건전성이 입증된 여러 저축은행에 예금을 분산 예치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도 핀테크 기술을 적극도입하며 서비스를 개선하고 기업 신뢰도 제고를 위한 리스크 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무엇보다 과거에 비해 저축은행에 대한 많은 정보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 만큼 자신에게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자산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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