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6.06 13:41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치아건강 해치는 사소한 나쁜습관 바로 잡아야

경희대치대 어규식 교수(구강내과)가 환자에게 치아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희대치대 어규식 교수(구강내과)가 환자에게 치아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이 날은 구강보건법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날이니 다른 건강기념일과는 달리 의미가 깊다. 6월 9일은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인 6세, 그리고 어금니(臼齒)의 ‘구(臼)’의 숫자를 담아 정해졌다.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치아와 턱관절 건강에 영향을 미치면서도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사소하면서도 잘못된 습관 4가지를 알아보자.

①과음 또는 와인을 마셨다면?

과음은 칫솔질 등 구강관리 의욕을 저하시킬 수 있다.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는 음주 후 귀찮거나 피곤하더라도 의식적으로 칫솔질을 한 뒤, 수면을 취해야 한다.

와인은 치아표면을 착색시킬 뿐 아니라 부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와인을 마실 때는 가능한 와인이 치아 표면에 오랜 시간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와인으로 일단 치아가 착색됐다면 칫솔질로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치과를 내원해야 한다.

특히 치주질환자나 임플란트, 잇몸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되도록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술자리 참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조금만 마시고 물을 수시로 섭취해 입안을 휑궈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애정표현은 마음으로만

충치균이 키스로 옮겨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충치의 대표적인 세균인 뮤탄스균은 아이들에게 옮겨져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유아의 경우 생후 6~7개월이 지나면 아래 앞니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30개월쯤 유치가 완성된다. 이가 난 뒤에는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귀엽다고 입맞춤을 했을 때 뮤탄스균이 건너가면 충치를 만들 수 있다. 뮤탄스균은 대부분 가족이나 친지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정표현의 일환으로 아이와 입을 맞추는 행위는 최대한 삼가야 한다. 엄마가 음식을 씹어 아이의 입에 넣어주는 것 또한 치아건강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다.

식기류를 함께 사용하는 것 또한 전염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공용 식기는 소독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 사는 양육자는 스스로 구강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③이를 악무는 습관 No!

만화 또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강한 의지를 표현할 때 이를 악무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실에서 마음의 의지를 치아에 손상을 가져오는 이런 방식으로 표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를 악무는 습관은 우선 치아의 법랑질에 균열을 가져온다. 치아의 뿌리인 잇몸뼈에도 악영향을 준다. 특히 이를 악무는 습관은 턱관절장애의 한 요인이기도 하다. 턱뼈를 아래·위로 움직여주는 관절뼈가 이탈돼 나중에는 입을 벌리기조차 힘들어진다.

스트레스도 턱관절장애를 일으킨다. 턱관절의 긴장이 지속되고, 자는 도중에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를 한다. 법랑질이 약해지면 잇몸뼈 닿는 부위의 부식이 빨라져 칫솔질만으로도 패이기 시작한다. 이 경우엔 충전물로 패인 부위를 메워 더 이상 침식이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다.

④턱을 괴거나 ‘딱딱’ 소리내다보면...

책을 보거나 TV를 볼 때, 또 생각에 잠길 때면 자신도 모르게 한쪽 턱을 괴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사소한 행동이지만 턱관절과 치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턱을 괴면 턱 근육에 압력이 가해진다. 이때 생기는 근육 긴장은 머리, 목, 턱의 관절과 근육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부정교합이나 치아의 과도한 마모는 물론 오랫동안 방치하면 얼굴 비대칭과 턱관절 변형도 올 수 있다.

또 턱을 벌려 일부러 ‘딱딱’ 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다. 이런 습관은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근육 통증을 일으켜 턱관절장애를 유발한다.

도움말: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소아치과 최성철, 구강내과 어규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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