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6.07 13:15

향후 1년 경기전망, 비관 49% vs 낙관 15%... 무당(無黨)층, 여당 승리 28% vs 야당 승리 42%
문 대통령 '긍정·부정' 평가, 46%로 동률 정당 지지율은 민주 39%, 한국 23%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지난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4월 총선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치의 펀더멘탈은 결국 경제라는 것이 상식이라는 전제 하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한국갤럽이 지난 4∼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천6명에게 내년 총선에 대한 의견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49%)이라는 전망이 '좋아질 것'(15%)이라는 전망을 크게 앞섰다.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은 32%였고, 의견 유보는 4%였다.

아울러 한달 전과 비교하면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은 변화 없이 그대로였고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 전망은 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또한, 비관적 전망은 13개월 연속으로 낙관 전망을 앞섰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이 향후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있다는 것은 집권 여당의 총선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십상이다.

물론, 직접적인 총선 전망에선 '현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7%이고, '현 정부의 잘못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0%여서 (13%는 의견 유보) 여권이 7%p 차이로 박빙 우위 상태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제가 '비관적 전망'을 넘어서 실제 경제지표 상으로도 지금보다 상당히 나쁜 상태를 보일 경우, 민심은 서서히 야권으로 이동될 가능성이 적잖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40대에서는 '여당 승리' 의견이 우세했고, 60대 이상에서는 '야당 승리' 의견이 더 많았다. 20대와 50대에서는 양 측이 엇비슷했다. 보수층에서는 '야당 승리'로, 진보층은 '여당 승리'로 전망했고 중도층에서는 '여당 승리'는 47%, '야당 승리'는 41%로 조사됐다.

무당(無黨)층에서는 '여당 승리'(28%)보다 '야당 승리'(42%)가 우세했고 3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일반적으로, 애초부터 뚜렷한 정치성향을 갖고 있는 계층을 제외하고 무당층의 표심을 얻는 쪽이 선거에서 승리해왔다는 게 적잖은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42% 대 28%라는 비율은 '여권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평가될 만한 차이다.

특히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이 31%, '좋아질 것'이 19%였고 '비슷할 것'이 49%였다. 살림살이 전망도 13개월 연속으로 비관이 낙관보다 많았다. 즉, 경제분야 중에서도 '민생경제' 전망을 국민들이 어둡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실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52%, '감소할 것'은 19%, '비슷할 것'은 24%였다. 노사분쟁은 '증가할 것'이 57%, '감소할 것'이 7%로 나타났고, 국제분쟁은 '증가할 것'이 45%, '감소할 것'이 13%로 집계됐다. 이 모든 것이 가리키는 지점은 한마디로, 국민들이 향후 경제전망을 상당히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평가가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6%였다. 부정 평가도 1%포인트 올라 46%로 긍정 평가와 같았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12%), '외교 잘함'(10%),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8%), '복지 확대'(7%), '서민 위한 노력', '개혁·적폐 청산·개혁 의지', '안전·사건사고 대처'(이상 5%)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5%),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13%),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5%),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최저임금 인상', '독단적·일방적·편파적'(이상 3%) 등을 꼽았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와 같은 39%, 자유한국당이 1%포인트 오른 23%로 집계됐고, 정의당은 1%포인트 상승한 8%, 바른미래당은 2%포인트 오른 6%, 민주평화당은 1%였다. 무당층은 3%포인트 줄어 23%로 나타났다.

이밖에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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