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6.10 09:53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하우스베이커리 전경(사진=경기도관광공사)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하우스베이커리 전경(사진=경기도관광공사)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는 월요병이 생길 수 있다. 즐거운 한 주를 위해 오늘 퇴근 후 혹은 이번 주말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둔다면 어떨까.

주변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모두 이유가 있고 사정이 있다. 오늘 같이 비가 오고 흐린 하늘을 탓하는가 하면 파란색에 맑은 하늘을 봐도 강한 햇볕을 걱정하기도 한다. 어디를 생각하는가에 따라 맑아도 슬프고, 비가 올지언정 즐겁다.

그래도 어느 보통날 떠나는 작은 여행에서 마주치는 모든 풍경이 눈부시기를 바란다,

날이 너무 좋아서…강렬한 햇볕 피하기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원마운트 (사진=경기도관광청)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원마운트 (사진=경기도관광공사)

-한여름의 겨울체험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올해는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기상관측 이래 가장 빠른 폭염주의보가 지난주에 발효되기도 했다. 올 여름은 대체 얼마나 더워지려고 이러는지 벌써 걱정이다. 때 이른 더위와 강렬한 햇볕을 피하기 제격인 곳은 바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원마운트, 북유럽의 겨울을 옮겨놓은 스노우파크가 있다.

원마운트는 워터파크와 쇼핑몰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심 속에서 쇼핑과 일상탈출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그 안의 스노우파크는 북유럽 산타마을처럼 지은 국내 최초의 실내 겨울테마파크다. 365일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든 하얀 얼음 위에서 신나게 썰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썰매 종류도 다양해서 작은 물개 썰매부터 킥보드처럼 서서 타는 썰매까지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다. 겨울과 눈이 생소한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자랑하며 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는 만큼,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더위에 지친 모두에게 여름 속 겨울을 선물해보자.  

광명동굴 (사진=경기도관광공사)
광명동굴 (사진=경기도관광공사)

-도심 속 동굴 피서 ‘광명동굴’

도심에서 뜨거운 태양을 피하려면, 생각보다 갈 곳이 없다. 물론 에어컨 바람이 불어 오는 건물 실내에서 피하면 되지만 조금 특별한 곳에서 더위를 피하고 추억도 쌓아보면 어떨까. 도심 속 한가운데 위치한 광명동굴은 전혀 뜻밖의 세상이다.

동굴 입구부터 서늘한 바람을 뿜어내는 ‘바람길’을 지나면 1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웜홀 광장에 도착한다. LED 조명이 화려하게 반짝이는 ‘빛의 공간’은 다른 차원으로 연결되는 듯 몽환적이다.

세계 유일의 ‘동굴 예술의 전당’에서는 3D 홀로그램 영상, 영화상영,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금과 은을 채굴하던 광명동굴의 역사를 담은 ‘황금길’은 진짜 황금동굴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동굴 지하세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영화 ‘반지의 제왕’ 제작사가 만든 거대한 신비의 용을 만날 수 있다.

동굴 곳곳에 특별한 기획전이 펼쳐지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특성을 이용해 국산 와인을 소개하는 와인터널도 만들어져 있다. 이렇듯 다양한 스토리와 콘텐츠가 가득한 광명동굴은 광명시의 문화관광 랜드마크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비가 내려서…비 오는 날 훌쩍 떠나기

하우스오브 베이커리 (사진=경기도관광공사)
하우스오브 베이커리 (사진=경기도관광공사)

-고즈넉한 한옥 베이커리 ‘하우스 베이커리’

촉촉하게 단비가 내리는 날에는 왠지 떠나고 싶고, 분위기가 깊어지는 날이다. 이런 날 어디가 좋을까? 처마 선을 따라 떨어지는 빗방울을 볼 수 있는 한옥에서의 시간은 어떨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는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특별한 빵을 굽는 베이커리가 있다. 이름은 하우스(HAUS) 베이커리. 작년에 문을 열자마자 SNS에 화제가 되면서 서종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마침 비 오는 날 드라이브 삼아 떠나기 좋다.

양수리에서 서종으로 향하는 길, 비 내리는 북한강의 감성적인 풍경은 긴 여운을 남긴다. 서종에 들어서면서 목적지를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넓은 주차장이 유난히 붐비는 곳이 바로 하우스 베이커리다.

하우스 베이커리에서는 우선 화려한 빵의 비주얼에 놀라게 된다. 크로와상 사이에 생크림을 듬뿍 넣고 딸기를 곁들인 ‘생크림 과일 크로와상’ 봉긋한 모양의 카스텔라를 생크림과 딸기로 장식한 ‘생크림팡도르’ 뉴질랜드 앵커버터를 사용한 샌드 모양의 ‘앙버터’ 등등 수십 종의 빵 외에도 다양한 케이크와 타르트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다.

베이커리에는 여러 채의 한옥 건물이 있다. 가장 안쪽 1동에서 빵과 음료를 주문한 후 마음에 드는 건물이나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된다. 비 오는 날 오후, 한옥 마루에서 마주한 갓 구운 빵과 향기로운 커피는 유혹적이다.

경기도 포천시 화한면에 위치한 산사원 (사진=경기도관광공사)
경기도 포천시 화한면에 위치한 산사원. (사진=경기도관광공사)

-술 익는 마을, 전통주 이야기 ‘산사원’

비가 오면 술이 생각나는 건 당연지사. 비가 오는 날에는 그저 술 한 잔에 빗소리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에 술친구라도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
 
포천시 화한면에는 비 오는 날과 잘 어울리는 전통술 갤러리 산사원이 있다. 전통술에 관련된 자료와 도구를 전시하고 다양한 술을 시음하면서 우리 술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볼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산사원 전통술 박물관에는 전통술 제조에 쓰인 '누룩 틀'과 '소주고리', 술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고서와 술 빚는 기구들이 가득하다. 박물관 중앙에는 전통술의 제조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인형으로 꾸민 ‘김씨부인 양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뭐니 뭐니 해도 산사원에서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는 1층의 시음마당이다. 산사원을 운영하는 배상면주가에서 생산하는 ‘생술’과 ‘세시주’ 등 20여 종의 전통술을 모두 맛보고 살 수도 있다. 각 술에 어울리는 안주와 술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물관 옆 야외정원 ‘세월랑’에서는 어른 키만 한 큰 항아리 수백 개에서 전통 술이 익어가며 색다른 경치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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