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10 10:45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임시 대통령. (사진출처=President of Russia)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9일(현지시간) 치러진 카자흐스탄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66) 현 임시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날 투표는 전국 9900여 곳의 투표소에서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행됐다. 투표율은 77%로 잠정 집계됐다.

5년 임기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이번 대선에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입후보했다.

경쟁력 있는 야권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나자르바예프의 후광을 등에 업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큰 득표율로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코감디크 피키르 연구소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70.13%를 득표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아미르잔 코사노프 후보는 15.39%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투표소에 나와 한 표를 행사한 뒤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물론 반대하는 사람들과도 대화를 해나갈 것"이라며 당선 후 포용 정책을 펼 것을 천명했다. 또 대외 정책에선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자르바예프는 1991년 12월 치러진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 약 30년 동안 줄곧 최고 권좌에 머물다 지난 3월 19일 자진 사임했다. 이에 따라 그때까지 상원의장을 맡고 있던 토카예프가 자동으로 대통령직을 인수했다.

나자르바예프는 그러나 국부에 해당하는 민족 지도자 직함과 국가안보회의 의장직 등을 그대로 유지하며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편, 선거일인 이날 수도 누르술탄과 경제중심 도시 알마티에서 야권 지지자 수백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으며 그 가운데 약 100명 정도가 체포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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