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19.06.11 06:12

‘중국기업 국내진출 시 국내 냉연업계 고사 우려
기간산업에 대한 국가차원의 종합적 고려 강조

포항시가 10일 중국의 대형 철강업체인 청산강철이 부산시 미음공단 외국인투자지역에 냉연공장 설립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데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다. (사진제공=포항시)
포항시가 10일 중국의 대형 철강업체인 청산강철이 부산시 미음공단 외국인투자지역에 냉연공장 설립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데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다. (사진제공=포항시)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포항시가 10일 중국의 대형 철강업체인 청산강철이 부산시 미음공단 외국인투자지역에 냉연공장 설립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데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다.

포항시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지역 경제·노동계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성명서를 내고 국내 냉연업계의 고사와 국내 동종업계 가동중단에 따른 관련업계 대규모 실직 등을 이유로 부산시의 청산강철 국내투자유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청산강철은 세계 1위의 스테인리스스틸(STS) 원자재 제조사로서 국내 기업인 길산스틸과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로 부산시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연간 60만톤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냉연 공장을 부산에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도 중국 등 저가 수입산 냉연강판의 지속적 유입으로 국내수요의 40%를 수입산이 잠식한 상태다.

특히 국내 업체가 대응 불가능한 가격으로 중국, 인도네시안산의 공급과잉으로 60%대의 낮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청산강철의 국내진출 시 저가 열연사용과 부산시 세제혜택을 무기로 냉연제품을 대량 판매할 경우 전체 국내 수요를 잠식함으로써 신규투자 유치에 따른 고용창출(500명)보다는 국내 동종업계(5000명)가동 중단에 따른 대규모 실직 등으로 인해 국가 경제 전체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포항시는 개별 지역의 외자유치 실적보다는 모든 산업과의 연관 효과가 큰 기간산업인 철강업에 대한 국가차원의 종합적 고려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이번 부산시의 청산강철 투자 검토는 즉각 중단돼야 하며 국가경제차원의 국익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청산강철 부산 투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판로 확보를 위한 것으로 청산강철의 냉연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수출될 시 한국은 우회 수출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내 수출 쿼터 소모 및 미국 무역 제재의 빌미를 제공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 노동조합에서 부산공장 설립 반대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4일 창원상의의 투자유치 철회 건의서 제출과 전국금속노조 조합원 100여 명이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각종 단체에서 부산시의 청산강철 유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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