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6.13 10:10
홍콩 시위 격화 (사진=JTBC 캡처)
홍콩 시위 격화 (사진=JTBC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범죄 용의자를 중국 본토에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개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격화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 시위대가 홍콩 정부청사와 입법회로 가는 도로를 점거하고 철야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최소 70명이 다치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최근 홍콩 정부는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아침부터 홍콩 행정장관 민주화를 요구한 2014년 '우산혁명' 당시와 같은 도로를 점거했으며 이후 참가자가 수만 명으로 늘어났다. 

오후에는 입법회의 현장에 돌입한 젊은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으며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 등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고 학생들은 우산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한편, 범죄인 인도 법안을 주도하는 홍콩 자치정부 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시위는 조직된 폭동"이라며 "그동안 이 법안을 놓고 시민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법안 표결 강행 입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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