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13 18:20

에르도안 "다음달 인도 바란다" …미 의회, 터키에 제재 가능성

S-400. (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터키가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결국 '러시아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을 구입했다. 터키와 미국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이미 러시아로부터 S-400 방공시스템을 구입했다. 거래는 성립됐다"며 "나는 이 시스템이 다음달 우리나라에 인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터키와 미국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미 의회가 터키에 제재를 내릴 수 있다"며 "지난해 여름 발생한 터키 리라화 통화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에르도안(왼쪽) 터키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President of Russia)

터키는 지난해 러시아와 S-400 구매계약을 체결한 후 미국과 갈등을 겪어왔다. 지난 7일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직무대행은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오는 7월 31일까지 S-400 구매 계약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섀너핸 대행은 터키가 미국의 요구를 거절한다면 F-35 스텔스기 공동제작 프로그램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F-35 프로젝트 제외는 나토 동맹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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