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14 11:33

중국 외교부 "중국의 내정에 간섭 말라"

홍콩 시위 모습. (사진출처=SCMP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홍콩 시위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새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홍콩에서 벌어진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 시위와 관련해 "이번 홍콩 시위의 이유를 이해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중국을 자극했다. 이로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에서 협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홍콩 시위를 중국을 압박하는 또 하나의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때 만나 홍콩 이슈를 꺼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국제관계 전문가 왕이웨이 인민대 교수 역시 "홍콩 시위 관련 인권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교수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왕 교수는 "중국은 외부에서 내정과 주권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두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카드를 쓴다면 거래를 성사시키는데 도움을 주지못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홍콩 이슈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의 시위대 지지 및 옹호가 지나친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과 유럽연합 등을 향해 "홍콩의 일은 중국의 내정이다. 중국의 내정에 간섭 말라"고 요구했다.

한편,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자 홍콩 의회인 입법회가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 심의 일정을 잡지 못해 진통을 겪고 있다. SCMP는 지난 12일 예정됐다가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로 연기된 '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가 14일에도 열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홍콩 시민들은 이번 주 일요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가 상당시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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