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6.17 17:11

의약품·의료기기는 무역적자 줄고, 화장품은 안정적 흑자 유지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으로 대표되는 보건산업 수출이 지난해 2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보건산업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보건산업 수출액은 모두 146억 달러로 전년(146억 달러) 대비 1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액은 120억 달러로 전년(106억 달러)에 비해 13.2%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 흑자는 26억 달러에 이르러 2016년 이후 흑자기조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을 주도한 것은 화장품이었다. 전년 50억 달러에서 63억 달러로 26.5% 증가했다.

의약품은 41억 달러에서 47억 달러로 14.9%, 의료기기는 32억 달러에서 36억 달러로 14.1% 늘어났다. 이는 전체 산업 평균 수출 증가율인 5.4%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수출국별로는 미국이 5억 달러로 최초로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국 1위에 올랐다. 그 뒤로 독일 4.6억 달러, 일본 4.6억 달러, 중국 4억 달러, 터키 3.9억 달러 순이었다. 이들 국가의 지난 5년간 수출증가율은 미국의 경우 42.8%, 독일 54.5%, 중국 26.5%, 터키 25.4%, 헝가리122.8%, 크로아티아 31.6%, 네덜란드 61.3%, 브라질 12.8%로 나타나 앞으로의 시장확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완제의약품 품목은 바이오의약품, 항생물질 제제, 백신, 보톡스 등이 주를 이뤘다.

특히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의 약진이 돋보였다. 총 18억 달러를 수출해 전체 의약품 수출의 38.7%를 차지했으며, 이는 2017년 대비 32.7%나 증가한 것이다.

의료기기도 열악한 환경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근 5년간 8.8%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의료기기 수출국은 미국이 6.2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5.7억 달러, 독일 2.6억 달러의 순이었다. 품목은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가 5.9억 달러로 1위를, 다음으로 치과용 임플란트 2.5억 달러로 2위, 그리고 성형용 필러(조직수복용생체재료)가 2.1억 달러로 3위, 매일착용소프트콘택트렌즈가 1.8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화장품 수출은 여전히 중국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수출국 다변화가 눈에 띈다. 중국이 26.6억 달러로 큰 비중을 보인 가운데 홍콩 13.2억 달러, 미국 5.4억 달러, 일본3억 달러, 프랑스 0.7억 달러, 영국 0.4억 달러를 비롯해 러시아·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신남방·신북방 국가의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성장률로 보면 프랑스 45.9%, 영국 70.4% 등 선진국에서 약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110.9%, 카자흐스탄 91.1%, 러시아 63.3%, 말레이시아 30.6%에서도 눈에 띠게 성장해앞으로의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이 수출된 화장품 유형은 기초화장용 제품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한 24.3억 달러가 수출됐으며, 인체세정용 제품 16.4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무역역조 현상은 다소 줄긴 했지만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의약품 무역수지 적자폭은 다소 줄어들어 18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의료기기 역시 수입액이 39억 달러로 2017년 대비 11.3% 증가해 7억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하지만 화장품 수입은 5.4% 증가한 16억 달러에 그쳐 무역수지는 5년 연속 안정적인 흑자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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