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18 14:09
글로리아 벤더빌트(왼쪽)과 앤더스 쿠퍼. (사진출처=앤더스 쿠퍼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갑부 가문 밴더빌트가(家)의 상속녀 글로리아 밴더빌트가 17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글로리아는 19세기 후반 미국의 최대 부호였던 ‘철도왕’ 코르넬리우스 밴더빌트의 5대손이다. 글로리아는 패션 디자이너 겸 화가·작가로 활동하며 사교계를 주름잡았다. CNN방송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그는 1970년대 ‘글로리아 밴더빌트 디자이너 진’을 설립해 직접 디자인한 청바지를 선보이며 예술적 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개인사는 순탄치 않았다. 1924년 뉴욕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자랐던 그는 2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한 후 모친과 고모의 양육권 소송 끝에 고모의 양육 하에 자라 ‘가여운 부자 소녀’로 불렸다.

성장해서는 당대 스타들과 숱한 염문설을 뿌렸다. 영화배우 말런 브랜도,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 등과 만났고 찰리 채플린과도 친분을 쌓았다.

세 번의 이혼과 네 번의 결혼을 거쳐 네 명의 아들을 낳았다. 첫째 아들 카터 쿠퍼는 정신착란으로 뉴욕 맨해튼 아파트에서 뛰어내렸고, 글로리아는 이 비극적인 투신자살을 목격했다. 형의 자살을 지켜본 앤더슨 쿠퍼는 거액의 유산을 거부하고 방송계에 입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글로리아는 이달 초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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