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25 14:20
중국 국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올해 1∼5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났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중국 농업농촌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의 대미 농산물 수입액은 4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5.3% 감소했다. 특히 중국 대미 관세 인상 리스트에 포함된 대두는 1∼4월 수입량이 70.6% 줄었다. 목화 역시 60% 가까이 수입량이 감소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대미 농산물 수입이 급감한 원인으로 양국 간 관세 인상을 꼽았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산 대두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

관세가 인상되면서 중국의 곡물 수입상들은 수입처를 미국 외 다른 국가로 변경했다. 이 기간 브라질,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호주, 캐나다 등 국가의 대중 농산물 수출량은 급증했다. 특히 브라질에서 수입한 농산물은 761억9000만위안 상당으로, 전년 동기 631억2000만위안에 비해 20.7% 증가했다.

중국의 농업 전문가인 마원펑(馬文峰) 베이징(北京)동방농업자문 선임애널리스트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은 줄어드는 대신 국내 수급이 늘어나고 수입국이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쥔(韓俊)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중·미 간 농업무역은 미국이 모든 추가 관세를 철회하기 전까지는 정상화할 수 없다"면서 "무역전쟁이 중국의 농산물 공급과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무역갈등 여파에도 농산물 공급을 보장할 능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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