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6.25 15:06
소행성 PP29로 크기는 160미터 정도로 추정된다. (사진제공=천문연구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이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지구위협소행성’을 발견했다.

소행성의 충돌 가능 시점은 오는 2063년, 2069년으로 예상되나, 실제로 충돌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문연은 지난해 8월 칠레·호주·남아공 관측소에 설치된 3개의 1.6m급 광시야 망원경으로 구성된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을 통해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 국제천문연맹 소행성센터(MPC)에 보고했다.

MPC는 이달 5일 해당 소행성을 ‘지구위협소행성’으로 분류하고, 이 소행성에 ‘2018 PP29’이라는 임시번호(명칭)를 부여했다. 

‘지구위협소행성’은 궤도 운동 중 태양까지의 최소 거리가 1.3AU(약 1억9500만㎞) 보다 작아 지구 공전궤도 근처에 분포하는 근지구소행성(NEA) 중 지름이 140m 보다 크고 지구와의 최소 궤도 교차거리가 0.05AU(약 750만㎞) 보다 가까운 천체를 말한다. 

PP29의 크기는 160m급으로 추정된다. 지구가 지름 140m급 천체와 충돌할 경우, 반경 수 백㎞ 지역에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 1908년 6월, 히로시마 원폭 1000배의 폭발로 서울시 면적의 3.5배 되는 숲(2150㎢)을 초토화시킨 러시아 '통구스타 사건'의 원인은 60m급 소행성이었다.

PP29가 지구와 충돌한다면 히로시마 원폭의 약 2만5000배에 해당하는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행성 지구 충돌 가능성 실시간 계산 시스템 ‘센트리’는 PP29가 2063년과 2069년 두 차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 확률은 28억분의 1에 해당한다.

문홍규 천문연 우주과학본부 책임연구원은 “이 확률은 로또 복권 2장을 샀을 때 1등 하나, 4등 하나가 동시에 당첨될 확률로,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미래 충돌위협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기 위해선 정밀궤도와 자전특성, 구성물질과 같은 다양한 성질을 추가적으로 밝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천문학자들은 지난 6월 21일(한국시간) 기준 1981개의 지구위협소행성을 발견했다.

센트리 충돌 위협 목록, 즉 100년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지구위협소행성은 총 43개이다. 

천문연은 이번 관측에서 미래 유인탐사임무에 적합한 후보 소행성인 ‘2018 PP28’도 함께 발견했다고 밝혔다. 

PM28은 크기가 직경 20~40m 사이로 추정된다.

궤도는 지구위협소행성의 조건에 부합하지만, 충돌이 일어났을 때 반경 수 백km 지역에 재난을 초래할 수 있는 크기인 지름 140m 보다 작아 지구위협소행성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KMTNet을 구성하는 망원경 (사진제공=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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