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극지에서 연료 보충 없이 40년간 쓸 수 있는 선박용 원자로가 개발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27일 대학본부 4층 경동홀에서 ‘초소형 원전 연구단(MINERVA) 출범식’이 열렸다. 

연구단은 이번 출범식을 통해 해양환경에서 선박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형 원자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연구단은 지난 5월 과기정통부에서 지원하는 ‘원자력융합기술개발’ 과제에 선정됐다. 향후 4년 간 최대 36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으며 연구개발에 나서게 된다.

연구단은 납-비스무스 액체로 냉각되는 4세대 초소형 원자로 개발에 나선다.

원자로는 최장 40년간 핵연료의 교체 없이 약 20MWe 규모의 출력을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40년 수명의 쇄빙연구선 추진 동력으로 충분하며, 나아가 부유식 발전으로 인구 20만 명이 살고 있는 섬의 필요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한다.

개발된 원자로는 극지에서 운항하는 선박의 동력원으로서 그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소형이면서, 안전성이 확보된 소형 원자로는 높은 출력을 내면서도 충격에 안전해야 하는 쇄빙선 등에 활용가치가 높다.

연구진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북극항로 개척 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산업화를 통해 조선해양 산업의 재도약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범식에서는 평화롭고 안전한 연구개발에 대한 서약과, 관련 산업체들과의 업무협약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황일순 연구단장은 “기후변화와 해양 환경 문제에 지혜롭게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의 이름을 따 연구단 이름을 지었다”라며 “평화적이고 지혜로운 연구개발을 통해 청정하고 안전한 조선해양 산업 발전의 기회를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