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03 17:57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사진출처=보리스 존슨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영국의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경제부흥을 위해 싱가포르 방식의 면세 구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이날 북아일랜드에서 진행된 보수당 당 대표 경선 유세 현장에서 오는 10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이후 경제 청사진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유항과 면세 구역을 만들어 영국 경제의 부흥을 끌어낼 수 있다"면서 "그러려면 우선 EU를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130여개국이 면세 구역을 두고 있지만 우리는 EU 회원국이라는 이유로 그것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북아일랜드 같은 곳에 자유항과 면세 구역을 건설하겠다"고 설명했다.

면세 구역은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비롯한 어떠한 세금도 부과하지 않는 곳이다. 영국이 19세기 초 동남아시아 무역거점으로 개발한 싱가포르가 대표적인 면세 자유무역항으로 꼽힌다.

그는 영국 전역에 6곳 정도를 자유항 또는 면세 구역으로 지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국 동부에 있는 티스사이드와 애버딘, 피터헤드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제안에 대해 경선 경쟁자인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도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소상공인들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와함께 존슨 전 장관은 설탕·소금 등과 유지 식품 등에 소위 '죄악세'(sin taxes)를 매기는 정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영국 정부는 작년 4월부터 탄산음료에 '설탕세'(sugar tax)를 부과하고 있다. 또한 당분이 많이 함유된 유지방 음료에 이른바 '밀크셰이크세'(milkshake tax)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존슨 전 장관은 "이러한 정책이 고소득자들보다 저소득층에게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준다"면서 "정책 효과가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는 한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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