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05 17:09
알렉 시글리. (사진출처=알렉 시클리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호주 유학생  알렉 시글리(29)가 일본에 있는 아내 곁으로 돌아와 행복하다고 석방 후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왜 북한 당국에 억류됐는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5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 시글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내 유카 곁으로 돌아와 행복하다. (호주) 퍼스의 가족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괜찮다는 걸 모두가 알길 바랄 뿐"이라면서 "내가 무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모든 이들께 공개적으로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글리는 이달 초 방북해 북한 외교정책 핵심 라인을 잇달아 면담한 스웨덴 정부 특사 켄트 롤프 마그누스 해슈테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부 장관에게 특히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이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에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기자회견 등을 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시글리의 아버지 게리 시글리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대학 아시아학 교수는 "아들이 북한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 과정을 밟던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가 호주 정부와 중재자로 나선 스웨덴 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4일 석방됐다. 

시글리가 북한 당국에 억류됐던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4일 오후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글리는 왜 억류돼야 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 답을 하지 않았다.

호주 정부는 시글리에게 북한에 돌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피터 더턴 호주 내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이 안 좋게 끝났을 수도 있었다"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조언은 아주 명확하다. 나라면 일본에 머무르거나,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호주로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선택지든 북한에 가는 것 보다는 낫다"며 "상식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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