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7.07 16:52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중국의 제조업 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우리나의 경우 대중 수출 비중이 큰 제조업 관련 중간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7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중국의 단기성장전략 전환 가능성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0년대 들어 경제구조 개혁 및 디레버리징 정책 강화를 통한 안정 성장전략을 추구해 왔으나 지난해 이후 심화된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경제구조 개선 및 경기부양 정책간 상충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2010년대 들어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돼 오다가 올해 다시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인프라 및 부동산개발 부문의 투자 증가세 회복에 주로 기인한다.

반면 제조업 투자의 경우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면서 자동차, 전자기기, 컴퓨터·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투자의 경우 투자비용이 낮아지는 등 투자여건이 양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미중간 무역분쟁 심화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경기 둔화, 수익성 악화 등으로 제조업 전반의 투자유인이 약화된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협상타결을 통해 분쟁 이전 상황으로 완전히 복귀되지 않는 이상 중국의 제조업투자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중국경제는 최근 심화된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성장감속이 우려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고정자산 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인프라 투자 중심 단기성장 전략은 철강 등 건설자재 관련 우리 기업의 수출 증가에 기여하겠지만 제조업 투자 및 생산회복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대중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관련 중간재 수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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