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09 10:48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를 노골적으로 폄훼한 메모로 파문을 일으킨 현직 주미 영국대사에 대해 "더이상 상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만찬 초청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미 영국대사인 킴 대럭 대사에 대해 "나는 그 대사를 모르지만, 그는 미국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거나 존경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더이상 그와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후임 총리에게 사실상 대사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예정된 만찬 행사를 앞두고 대럭 대사의 초청을 전격 취소하는 등 미국 내 외교활동도 배제하기 시작했다. 대럭 대사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및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함께 주최하는 이날 밤 만찬 행사에 당초 초청받았으나 취소 통보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트위터에서 "나는 영국과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문제를 다뤄온 방식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왔다"며 "그녀와 그녀의 대표자들이 얼마나 엉망진창을 만들었는가"라고 직공했다. 주미 영국대사의 메모 파문이 불거지자 메이 총리에게 악담을 퍼부은 것이다.

앞서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지칭한 메모가 언론에 유출됐다. 이에 영국 정부는 그 경위에 대해 자체조사에 나섰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