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09 13:52
(그래픽=뉴스웍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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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국무부가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에 탱크, 미사일 등 22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이상의 무기를 수출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는 이번주 재개될 미중 무역협상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대만에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와 스팅어 휴대용 방공 미사일 250기 등을 판매하는 계획을 국무부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날 미 의회에 대만 수출 방안을 통보했다. 의회는 표결을 통해 무기 판매를 거부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DSCA는 성명에서 "이번 탱크 판매는 수령인(대만) 측의 주력 전차부대의 현대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현재와 미래의 역내 위협에 대처하는 그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방어(능력)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사일은 이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군사 균형, 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힘인 ’수령인 측’의 안보와 방어 능력개선을 도움으로써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SCA가 이날 미 의회에 통보한 무기 판매 목록에는 이들 무기 외에도 거치용 기관총, 탄약, 허큘리스 기갑 구조 장갑차, 중장비 수송 차량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만 총통 대변인은 성명에서 "대만은 방위 투자를 가속하고 미국 및 비슷한 이념을 가진 국가들과 안보 관계를 계속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은 이번 결정에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대만 무기 판매 이슈가 터지면서 어렵사리 마련된 미중 무역협상의 판 자체가 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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