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15 09:02
맷 앨번스 ICE 국장대행. (사진출처=폭스 뉴스 캡쳐)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14일(현지시간)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추방 명령이 내려진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 단속 작전이 시작됐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연방기관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주도하는 단속 작전은 애틀랜타, 볼티모어, 시카고, 덴버, 휴스턴, 로스앤젤레스(LA), 마이애미,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9개 도시에서 개시돼 진행 중이다.

열대성 폭풍 '배리'의 영향으로 비상사태를 맞고 있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단속 작전 대상 도시에서 일단 제외됐다.

맷 앨번스 ICE 국장대행은 '폭스 & 프렌즈' 인터뷰에서 "수천 명을 겨냥한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민 판사에 의해 퇴거명령이 내려진 특정 개인에 대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 대상에는) 이민 법정의 소환에 불응한 자들도 포함된다"면서 "지난 2월에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갈 적절한 기회를 줬지만 퇴거명령을 받고 돌아간 사람은 3%뿐이다"고 설명했다.

NBC 방송은 이민 당국이 약 2천 명의 추방 대상자를 상대로 단속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는 작전이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NBC는 국토안보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불법 체류자 가운데 체포된 사람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은 ICE 단속 작전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시 경찰국장과 함께 출연한 비디오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가세티 시장은 "모든 앤젤리노(LA 시민)에게 권리와 대처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판사가 발부한 적법한 영장을 제시하지 않는 ICE 요원들에게 문을 열어주지 말라"라고 말했다.

이민자 권리 옹호 단체들은 ICE 요원들이 문을 두드렸을 때 대응하지 말라는 등의 행동지침을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팸플릿을 전달하는 단체들도 있다. 판사가 서명한 영장이 없을 때는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라는 내용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전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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