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7.20 04:15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제2회 국제AI대전서 주목받은 아이템
LG CNS 'AI튜터', 추임새·되묻기·긍정적 반응 등 사람처럼 표현하는 영어회화 강사

인공지능. (사진출처=픽사베이)
인공지능. (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인공지능(AI)은 이제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거대한 흐름이다. AI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 존재하지만 일각에서는 발전된 AI 관련 제품과 서비스가 삶을 송두리째 바꾸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지만, 확실한 점은 사회와 산업 전반에 큰 영향과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복대학교는 지난 15일 남양주캠퍼스 창조관 4층 '미래공간 융합디자인센터'에서 AI 면접 도입을 위한 시연회를 열고 2020학년도 신입생 면접부터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복대가 도입하는 AI 면접은 육성을 통한 자기소개와 성향 파악을 위한 객관식 응답, 전략 게임, 심층 대화, 맞춤 질문 순으로 약 3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시스템은 웹캠 면접 시 얼굴 68곳에 점을 찍어 미세한 표정 변화에서 나타나는 진실성과 자신감을 읽어낸다. 음색과 말의 간격으로 호감도를 평가한다. 자주 쓰는 단어로 적합한 적성도 가려낸다. 이후 학생 정보와 산업분야에서 요구되는 인재상을 비교 분석한 AI 보고서를 생성한다. 대학의 입학 관계자는 인터뷰 영상과 함께 이 자료를 선발 시 참고한다. 경복대는 2020학년도 수시 신입생 선발에서 성적 70%, 출결 10%, AI 면접 20%의 비중을 적용할 방침이다.

사회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도 이 같은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법률 계약서는 AI가 대신 분석해 위험 및 누락요소를 알려주고, 실제 사람처럼 추임새를 넣는 AI 영어강사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회화실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사진=장진혁 기자)
제2회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 2019)' 입구. (사진=장진혁 기자)

제2회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 2019)'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국내외 AI 전문기업과 기관 150여개가 참가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을 이끌 AI에 대한 모든 것을 한눈에 확인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사진=장진혁 기자)
정민철 인텔리콘 메타연구소 연구원이 관람객에게 U-LE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인텔리콘은 C.I.A, U-LEX, 법률메카 등 세 가지 지능형 법률정보 시스템을 소개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인텔리콘은 지난 2010년 설립된 국내 첫 AI 법률 융합 연구소다. 서울대 자연과학대 출신의 임영익 대표는 20대에 인공지능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메타연구소를 설립하고 이후 미국에서 뇌과학을 공부하다 한국에 돌아와 인텔리콘을 설립했다.

기존 지식과 경험에 기초해 첨단 융합 분야를 개척하는 연구를 시작하고, 변호사 면허를 취득한 후 법률에 수학과 통계학, 물리학, 컴퓨터공학 등을 접목하는 지능형 법률정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에선 처음 이뤄진 시도다.

'C.I.A.(Contract Intelligent Analyzer, 지능형 계약서 분석기)'는 딥러닝 기반의 법률문서 이해 및 추론 시스템이다. 그간 일반인이 법률 계약서를 검토할 때 용어가 전문적이라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내용도 방대해 멋모르고 동의하기 십상이었다.

C.I.A.는 이러한 법률 계약 과정에서의 위험성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C.I.A.는 법률 자연어처리, 기계독해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이 스스로 계약서를 분석하고 파악하며, 위험 및 누락요소 등을 수치화하고 시각화해 한눈에 보여준다.

계약서 조항을 분석해 문제 있는 위험 요소들을 알려주고, 법조항 및 해설을 함께 제공한다. 계약서 상에서 빠진 조항도 보여줘 누락조항이 가지는 법적의미도 알려준다.

C.I.A.는 부동산 계약 등 중요한 법률문서 처리과정에서 변호사를 대신해 저렴한 비용으로 위험을 줄이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U-LEX'는 법령, 판례 상호 네트워크 정보 등을 동시에 탐색할 수 있는 지능형 법률추론 검색엔진이다. 법률용어, 사건번호를 몰라도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통해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뺑소니'라고 검색하면, 법률에 최적화된 자연어처리 기술을 통해 질문에 가장 적합한 법률정보를 찾아준다. 기존 검색엔진인 네이버, 다음 등에서 '뺑소니'라는 단어가 포함된 정보만 제공했다면, U-LEX는 '특정범죄 가중처벌'과 같은 판례와 유사 판례들을 리스트로 정리해 자동 추천해준다.

'법률메카'는 법률 QA, 변호사 추천, 질문 추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Law & Lawyer 하이브리드 플랫폼이다. 어떤 법률적 질문에도 인공지능이 수많은 QA중에서 가장 유사한 QA를 추천해준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질문을 분석해 가장 적절한 변호사를 실시간으로 소개해 더욱 효과적으로 법률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정민철 인텔리콘 메타연구소 연구원은 "지능형 법률정보 시스템은 법률 인공지능, 법률 정보학, 인지 시각화 이론의 초융합 시스템"이라며 "법률메카, U-LEX는 현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C.I.A.는 올해 8월말이나 9월초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장진혁 기자)
LG CNS 관계자가 관람객에게 'AI튜터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LG CNS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대화가 가능하며, 실제 사람처럼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되묻기도 하는 'AI튜터 서비스'를 선보였다.

'AI튜터 서비스'는 음성 AI기술과 문장유사도 알고리즘을 활용해 일상·비즈니스 상황 영어를 대화형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로 시공간 제약 없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영어강사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회화실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AI 영어강사가 “How long will you be staying?”이라고 질문하면 그에 걸맞는 대답을 하면 된다. 대답 후에는 AI 영어강사가 발음, 문장 유사도 등을 고려, 어학 실력을 수치로 표현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성별, 발화속도, 상황에 맞는 다양한 음성 적용이 가능하다. AI 영어강사가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듯한 추임새·되묻기·긍정적 반응 등을 표현해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아울러 AI 영어강사가 이야기 맥락을 유지하며 정해진 주제를 벗어나지 않고, 이전 대화 내용과 개인에 대한 기억을 토대로 대화를 유도해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강명수 LG CNS 책임은 "기업 환경과 직무에 최적화된 'AI튜터 서비스'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영어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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