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24 10:31

"브렉시트 예정대로 완료하고, 관련 기회 충분히 활용할 것"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총리. (사진출처=BBC 뉴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는 보리스 존슨(55) 전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제77대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한다.

존슨 총리 내정자는 전날 보수당원 1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우편투표 결과 9만2153표를 얻어 당 대표로 선출됐다. 경쟁자였던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은 4만6656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에따라 존슨 내정자는 이날 총리직 인수인계를 위한 행정작업과 함께 취임을 위한 공식 행사에 참석한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여왕 알현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 버킹엄궁을 찾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자신의 사임과 함께 신임 총리의 선출을 알린다. 이후 여왕은 총리 내정자를 버킹엄궁으로 소환한다. 존슨 내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통치 기간 중 열네 번째로 맞는 총리다.

정식 임명 후 존슨 총리는 곧바로 총리관저로 돌아와 관저 앞에서 소감과 국정 비전 등을 담은 취임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 (사진출처=Chatham House)<br>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 (사진출처=Chatham House)

다만 존슨 총리는 홀로 총리관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혼 절차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스물네살이나 어린 여자친구 캐리 시먼즈(31)는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고려해 이날 함께하지 않고 며칠 뒤 총리관저로 이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신임 총리는 빠르면 이날 저녁 주요 각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내각의 '넘버 2'인 재무장관에는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맷 핸콕 보건부 장관, 리즈 트러스 재무부 수석부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내각 임명을 완료하면 26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한 곳을 공식 방문하거나,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EU에 브렉시트 재협상 개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존슨 총리는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졸업했고 2001년 보수당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그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강경파다. 그는 당선 연설에서 "이 나라의 열정을 일으켜 브렉시트를 예정대로 완료하고, 그것이 가져올 모든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막말'로도 유명하다. 2007년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정신병원의 사디스트 간호사 같다"라고 조롱했고, 2016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부분적인 케냐인"으로 부르는 등 '막말'로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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