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25 16:08

삼성서울병원 권현철 교수팀, 대규모 환자 대상으로 항혈소판 단독요법과 기존요법 비교 분석

권현철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관상동맥이 막혀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에겐 혈전 생성을 막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6∼12개월간 아스피린과 P2Y12억제제를 함께 투여한다. 이른바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혈전용해제를 썼을 때 위장관 출혈이나 뇌출혈과 같은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권현철·한주용·송영빈)팀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을 내놨다. 아스피린을 쓰지 않고 항혈소판 단독치료를 해도 출혈관리가 잘 된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 낸 것이다.

교수팀은 관상동맥질환 치료를 위해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2993명을 나눠 기존 치료법(이중항혈소판요법)과 아스피린 대신 P2Y12 억제제만을 투약한 '항혈소판 단독요법‘의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양 그룹간 사망률과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병 위험율에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중항혈소판 치료 기간을 줄였음에도 단독요법 치료군의 사망, 심근경색증, 그리고 뇌졸중의 발생률이 2.9% 수준으로 기존 치료법인 2.5%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단독요법군은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출혈 위험이 4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환자 데이터는 2014년 3월부터 2018년 7월까지 국내 33개 병원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은 자료를 활용했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P2Y12 억제제 단독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규명한 것”이라며 “스텐트 환자들에게 출혈 가능성을 줄이면서 혈전을 방지하는 새로운 치료지침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학술잡지인 ‘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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