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29 11:41
트럼프 대통령이 존 래트클리프(왼쪽) DNI 국장 지명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출처=백악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경질했다. 후임엔 ‘트럼프 충성파’인 존 래트클리프 공화당 하원의원(텍사스)을 지명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전직 검사였던 텍사스주의 래트클리프 하원의원을 DNI 국장에 지명할 것임을 기쁘게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츠 국장은 8월 15일에 퇴임할 것”이라며 “미국을 위한 그의 위대한 봉사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래트클리프 지명자가 정식 취임하기 전까지 DNI를 이끌) 국장 대행을 곧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DNI는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 16개 정보기관들을 관리·감독하는 조직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테러 등 정보를 분산적으로 다뤄왔다는 지적에 따라 2004년 만들어졌다.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충돌한 코츠 국장이 수일 내 사퇴할 것이라고 보도한 지 몇 시간도 안돼 대통령 자신이 트위터를 통해 이를 확인한 것이다.

(사진출처=트럼프 트위터)

군인 출신으로 독일 주재 미국 대사와 공화당 상·하원 의원을 지낸 76세의 코츠 국장은 2017년 3월 임명 후 주요 외교 안보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충돌해 교체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지난 1월 말 상원 청문회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낙관론을 견지하던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북한·IS에 대한 코츠 국장의 상원 증언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공개적인 언급과 배치되는 것에 트럼프 대통령은 격분했다”면서 "특히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비판 발언이 결정적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P통신은 코츠 국장에 대해 2016년 대선 승리후 노련한 외교정책 조력자였지만 점점 대통령이 피로감을 느낀 마지막 인사들 중에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새 DNI 국장에 지명될 래트클리프 의원은 3선 하원의원이다. 그는 지난 24일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에 대한 하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죄 증거를 못 찾는 것은 그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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