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7.29 11:18
식약처,경쟁력 줄어 시장 선점 기회 놓칠 수도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지난해 의약품 전체 무역수지가 18억2824만달러(2조121억원)의 적자를 보인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은 3억4567만달러(3804억원)의 흑자를 달성해 4년 연속 흑자 행진을 유지했다. 하지만 수출 성장률은 전년대비 14.7%p 추락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수출실적은 15억5925만달러(1조7161억원)로 전년도 13억6851만달러(1조5471억원) 대비 13.9%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7.6% 수준이다.
하지만 이를 연도별로 보면 2014년 5억8892만달러에서 2015년 8억925만달러로 37.4% 성장세를 기록한 이후 2016년 10억6397만달러(31.5%), 2017년 13억6851만달러(28.6%), 2018년 15억5925만달러(13.9%)로 성장폭은 점차 줄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국내 바이오의약품이 지금까지 수출 주요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데는 성공했지만 향후 기술개발과 질적인 성장을 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지역은 유럽으로 2017년 8억144만달러 대비 13.5% 증가한 9억969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의 58.3%를 유럽이 사들인 것이다. 이어 아시아권이 1억5514만달러(전년도 1억3515만달러 대비 14.8% 증가), 북미 1억4582만달러( 56.8% 증가), 중남미(1억2964만달러, 24.2%), 중동(6285만달러, 56.2%), 아프리카(1805만달러, 3,401%), 대양주(1,536만달러, 15,981.9%) 순이었다.
바이오시밀러(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 항체의약품 등)의 약진이 돋보였다. 전체 수출실적은 2017년(9억9156만달러) 대비 18.7% 증가한 11억7696만달러로 바이오의약품 수출실적의 75.5%를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을 성분별로 보면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11억7696만달러, 백신 1억8489만달러, 혈장분획제제 1억1718만달러, 독소·항독소 8005만달러, 기타 16만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자료에서 전체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4%에 불과하지만 수출비중은 33.4%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시밀러가 전체 수출의 22.9%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가 수출 유망산업을 성장시키느냐 아니면 주저앉느냐 하는 중요한 분기점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유망산업”이라며 “국제수준의 허가·심사체계를 확립하는 등 품질이 확보된 우수한 의약품이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