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8.01 11:37

식약처 "먹이사슬 정점에 있는 '큰 물고기' 섭취 줄이고 내장 부위는 피해야"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일상생활에서 불가피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금속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원재료인 식품에 들어있거나 조리 또는 보관용기에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일, 식품과 조리기구를 통해 노출되는 중금속을 줄일 수 있는 실천방안을 내놨다.

◆중금속 성질 알아야 섭취 줄인다

주변에서 가장 노출이 많은 중금속이 납과 카드뮴, 비소다. 이들 중금속은 대체로 물에 잘 녹는다. 따라서 가정에서 요리를 할 때 조금만 주의하면 중금속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대표적인 식품이 톳이다. 톳은 물에 불리고 데치는 과정만으로 무기비소를 80% 이상 제거할 수 있다. 생톳은 끓는 물에 5분간 데쳐서 사용하고, 건조한 톳은 30분간 물에 불린 후 30분간 삶아서 사용하면 안전하다. 또 톳을 불리거나 삶은 물은 조리에 재사용하지 않는 것도 노출을 줄이는 지혜다.

국수나 당면에도 같은 원리를 적용한다. 물을 충분히 넣어 삶고, 남은 면수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버린다.

국수는 끓는 물에 5분간 삶으면 카드뮴의 85.7%, 알루미늄 71.7% 제거할 수 있다. 당면은 조금 시간을 늘려 10분 이상 삶는다. 이렇게 하면 납의 69.2%, 알루미늄의 64.6%가 제거된다.

티백 형태의 녹차와 홍차는 중금속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티백처리 시간에 신경을 쓴다. 오래 담가놓을수록 중금속 양이 증가하므로 2∼3분간 우려내고 건져낸다. 예컨대 티백은 98℃에서 2분간 침출했을 때보다 10분 침출 시, 카드뮴이나 비소 양이 훨씬 증가한다.

◆덩치 큰 어류는 섭취량을 줄여야

큰 물고기일수록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다. 그만큼 육질이나 내장에 중금속 함유량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메틸수은이 문제다. 따라서 임신·수유 여성과 유아·어린이는 생선 종류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물론 생선의 내장부위는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수유기간 중에는 일반어류와 참치통조림의 경우 주 400g 이하로 섭취한다. 특히 다랑어·새치류·상어류는 주 100g 이하로 1회 정도, 한번 섭취할 때 60g 기준으로 주 6회 나눠 먹는 것을 권장한다.

1~2세 유아의 경우, 일반어류와 참치통조림은 주 100g 이하로, 다랑어·새치류·상어류는 가급적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먹더라도 주 25g 이하를, 한번 섭취할 때는 15g 기준으로 주 6회 정도로 나눠 섭취한다.

3~6세 어린이는 일반어류와 참치통조림의 경우 주 150g 이하로, 다랑어·새치류·상어류는 주 40g 이하로 1회 섭취한다. 또 한번 섭취할 때 30g을 기준으로 주 5회 나눠 먹는다. 7~10세 어린이는 일반어류와 참치통조림의 경우 주 250g 이하, 다랑어·새치류·상어류는 주 65g 이하로 1회 섭취한다. 

◆금속제 식품용기구로 조리·설겆이할 때는

새로 구입한 금속제 기구나 용기는 사용하기 전에 식초를 넣고 10분 정도 끓인 후 깨끗이 세척한다. 금속 성분은 산성용액에서 잘 용출되므로 식초를 이용하면 금속제 표면에 오염된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서다.

금속제 프라이팬은 세척 후 물기를 닦은 다음 식용유를 두르고 달구기를 3~4회 반복한다. 이렇게 하면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고, 금속 성분의 용출도 줄일 수 있다. 금속제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조리한 음식은 다른 그릇에 옮겨 담거나, 보관할 경우 전용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산도가 강한 식초·토마토소스나 염분이 많은 절임·젓갈류 등은 중금속 용출을 증가시키므로 장시간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유리용기에 보관할 것을 권한다. 

후라이팬 등 코팅이 된 제품은 사용 후 세척할 때 주의를 한다. 물을 끓여 기름을 제거한 뒤 헝겁이나 스폰지 같은 부드러운 재질로 닦아낸다. 금속 수세미 등 날카로운 재질 사용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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