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8.01 16:24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네이버가 디지털 환경에 맞춰 한글꼴의 원형을 잇는 화면용 ‘마루 부리 글꼴’ 개발에 나선다.

‘마루’는 한글 글꼴의 현대적 원형을 잇는 줄기라는 의미에서 지은 명칭이다. 

부리 글꼴은 조선시대 붓으로 다듬어진 궁체 중 해서체를 인쇄용 활자에 맞게 정리한 글꼴이다. 신문, 잡지, 동화책 등 인쇄 매체에 주로 쓰이고 있다. 글자 줄기에 부리가 없는 민부리 글꼴과는 차이가 있다.

90년대 화면용 한글 글꼴은 해상도와 렌더링 기술의 한계로 인해 저해상도 화면에서도 일그러짐이 적은 민부리 글꼴을 중심으로 개발돼 왔다.

네이버는 디지털 화면 출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디지털 매체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면용 부리 글꼴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마루 부리 글꼴 디자인은 크게 확장성, 가독성, 유용성 3가지를 기준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2018년부터 동아시아 문화권의 글꼴 현황 분석과 화면용 글꼴 형태 및 공간 분석을 진행해왔다.

마루프로젝트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글꼴 디자이너와 공유하며 글꼴에 반영한다.

네이버는 매월 한글한글 아름답게 홈페이지에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마루 부리 글꼴의 설계 과정을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글꼴은 2021년 일반 한글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안상수 마루프로젝트 디렉터는 “종이에서 화면으로 미디어 환경이 바뀐 오늘날, 다양한 기술과 매체 변화에 적응하는 새로운 개념의 글꼴 설계 방식이 필요하다”라며 “마루프로젝트는 세종의 정신과 최정호의 미감, 미래 한글 사용자를 올곧게 잇는 화면용 부리 글꼴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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