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임성규 기자
  • 입력 2019.08.03 17:39

조광한 시장 "또 다시 일본이 경제로 제2의 침략을 도발했다"

남양주시청사 외벽에 "지금은 우리가 독립군입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남양주시)
남양주시청사 외벽에 광복 74주년 "지금은 우리가 독립군입니다"라는 글씨 문구가 적혀 있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남양주시)

[뉴스웍스=임성규 기자]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한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남양주시 1청사 외벽에 "지금은 우리가 독립군입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3일 시 관계자에 따르면, 광복 제74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남양주시는 대한제국의 국운과 명운을 함께한 고종황제가 잠들어 있는 홍릉앞 전면부에 신흥무관학교 설립의 토대를 마련한 우당 6형제 기념관과 친일심판법정이 있는 역사체험관 등을 포함한 역사공원을 조성한다.

남양주시는 이를 위해 홍릉앞 전면부를 가리고 있는 건물(구 목화예식장)을 올해 초 매입해 철거완료하고 광복절인 오는 8.15에 철거현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이번 개방계획에 맞춰 걸린 대형 현수막은 항일무장투쟁의 요람이 되었던 신흥무관학교와 이석영 가문을 기리기 위한 것이지만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는 평이다.

이석영(1855~1934) 선생은 동생인 우당 이회영(1867~1932) 선생과 결의해 6형제와 식솔들을 이끌고 1910년 겨울, 동토인 만주로 떠났다.

당시 이석영 가문은 남양주의 가곡리 소재 전답 6000석을 포함 전 재산을 매각해 국외 무장독립투쟁을 준비했는데, 그 자금은 지금 기준으로 환산하면 대략 600억원의 거금이다. 

이들이 세운 신흥무관학교는 10년 동안 3000여 명의 정예군을 배출했다.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도 생도 또는 교관을 지냈다. 이들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 충칭 임시정부의 한국광복군 등으로 맹활약했다.

조광한 시장은 "아직도 일제 식민지 시대의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일본이 경제로 제2의 침략을 도발했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우당선생의 형제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 운동가들의 위상을 드높이고, 시민들과 함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홍유릉 역사체험관 조성을 위해 중국 랴오닝성, 지린성, 위해시 일대에 소재한 신흥무관학교와 안중근의사가 수감됐다가 순국한 여순감옥, 갑오전쟁박물관 등 방문했으며, 또한 시 소속 모든 공무원의 일본 출장과 공무 연수 등도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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