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8.06 10:04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폭염이 계속되면서 연일 수영장이 어린이들로 북적인다. 수영장은 계곡이나 해수욕장과는 달리 안전시설이 규격화돼 있어서 비교적 부모들이 안심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복병은 있다. 주로 물놀이 뒤 나타나는 감염질환이 그것이다. 눈·코·귀를 중심으로 수영장에서 감염되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수영장을 다녀온 뒤 눈이 충혈된다면: 유행성각결막염은 수영장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감염질환이다. 감염원은 아데노바이러스다. 전염성이 아주 강해 접촉 1주일 뒤엔 증상이 나타난다. 충혈된 눈에 눈곱이 끼고, 이물감을 느끼며,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 심한 경우 귀앞의 림프선이 부어 멍울이 만져지며 누르면 아프다.

증상 후 2주간은 전염력이 강하다. 따라서 환자는 손으로 눈 주위를 비비지 말아야 하며, 항상 비누로 손을 잘 씻는다. 가족은 수건과 비누, 이불 등을 따로 사용해 전염을 막는다. 안과에 들려 다른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며 치료를 받도록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가장 흔한 증상이 ‘귀가 멍하다‘는 것이다. 이때는 대부분 외이도(귀 입구에서 고막까지)에 물이 들어가 고여 있다. 귀지가 물에 불어 있으면 세균의 서식처가 돼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에 걸릴 수 있다.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외이도염은 처음에는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 통증이 점차 심해진다. 조기치료할수록 회복기간이 단축되며, 고통도 적어지므로 서둘러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정답이다.

다이빙을 한 뒤 갑자기 귀가 멍 하면서 잘 안 들리면 고막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다이빙을 할 때 외이도의 압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고막이 상한다. 증상만으로는 외이도염과 구별되지 않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귀에 들어간 물을 빼려면 물이 들어간 쪽 귀를 밑으로 하고 톡톡 뛰면 물이 귀 밖으로 흘러나온다. 그래도 안 되면 화장지를 말아 귓속에 넣어 물기를 제거하거나 헤어드라이어의 찬바람이나 선풍기를 이용해 말린다. 글리세린 가제에 2% 초산용액을 섞어 만든 약을 수영 후 바르면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

코에 물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면: 급성축농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수영 전후에 얼굴을 약간 숙이고 코를 한쪽씩 가볍게 풀어준다. 면봉을 이용해 연고를 바르다가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축농증을 앓고 있거나 알레르기비염 환자도 수영이 가능하다. 다만 수영을 잘하거나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심하지 않아야 한다. 누런 농성 콧물이 나오거나, 두통·발열 등 급성축농증 증상이 있다면 수영을 삼간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하면 수영 전후에 스테로이드제제를 코에 분무한다. 수영 후 코세척제(생리식염수)를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맞춰 코에 흘리는 방식으로 코 안쪽을 씻어내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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