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8.07 12:14

최도자 의원, 심평원 자료 분석 "암치료 받으면서 다시 암에 걸릴 걱정을 해야 할 판"

엘러간사의 거친표면 유방보형물
엘러간의 거친표면 유방보형물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최근 논란이 된 엘러간 사의 ‘거친표면 유방보형물’이 유방암 환자의 유방복원을 위해 5000개 이상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엘러간사 거친표면(BIOCELL)제품 사용 유방재건수술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5년 4월부터 올 6월까지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유방재건수술을 한 사람은 모두 1만3336명이며, 이중 문제의 제품을 이식한 환자는 5763명으로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미국 FDA는 엘러간의 거친표면 유방보형물이 ‘역형성대세포림프종(BIA-ALCL)’이라는 암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현재 회수 중이다.

국내에선 조사시점인 2015년 1084명을 시작으로 2016년 1492명, 2017년 1313명, 2018년 1413명, 올해도 6월까지 461명이 이 보형물을 이용해 유방재건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에 걸려 치료를 받은 여성이 다시 암에 걸릴 것을 걱정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엘러간사의 유방보형물로 발병이 의심되는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은 미국에서 152건이 발생해 5명이 사망했고, 호주 82건 발생에 사망 3명, 프랑스 59건 발생에 사망 3명 등 각국의 발병 및 사망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이에 앞서 최의원은 국내에 수입된 앨러간사 제품이 기존에 알려진 3만여 개가 아닌 11만7787개라고 소개했다. 또 재고로 파악된 3294개를 제외한 나머지 11만4493개가 유통돼 유방성형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식약처가 환자들에 대한 정보와 피해보상 방안 등을 수입판매사가 작성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며 “사안의 중대함을 어떻게 의료기기를 수입·판매하는 회사에게 맡길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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