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12 18:10
(사진출처=캐세이퍼시픽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홍콩의 유명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이 직원들의 홍콩 시위 참여 이후 중국 당국의 타깃이 되어 위기에 봉착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루퍼트 호그 캐세이퍼시픽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불법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하면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캐세이퍼시픽 그룹은 불법 행동에 대해서는 무관용이라는 입장"이라며 "근로시간 이외의 시간에 직원들의 행동과 말도 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캐세이퍼시픽은 시위에 참가한 직원들에 징계를 내렸다. 이 회사는 항공 당국의 명령에 따라 폭동 혐의로 체포됐던 조종사 1명을 업무 정지하고 다른 2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해고된 2명은 홍콩 경찰 축구팀의 탑승 일정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콩 승무원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민용항공총국이 홍콩에 고도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홍콩인들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게다가 홍콩 시위가 격화되면서 중국 당국은 캐세이퍼시픽에 대한 불매 운동을 진행중이다. 최근 중국 최대 자산관리회사 화룽(華融)의 홍콩 자회사는 직원들에 출장을 가거나 개인 여행을 할 때 캐세이퍼시픽이나 그 자회사 드래곤에어가 아닌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캐세이퍼시픽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4.7% 급락해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10일 중국민용항공총국은 캐세이퍼시픽을 포함한 홍콩의 주요 항공사에 "앞으로 반(反)정부 시위에 참가한 조종사나 승무원은 중국 영공을 진입할 수 없다"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비행 전 모든 직원의 인적정보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홍콩에서 중국 본토에 취항하는 항공편은 물론 중국 영공을 지나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나라로 가는 항공편도 모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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