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19.08.20 11:27
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본부·상품본부 임원들이 독일 뉘르부르크링 테스트 센터에서 차세대 전략차종의 성능을 최종 점검하는 '트랙 데이'를 실시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차세대 전략차종들이 독일 뉘르부르크링 테스트센터에서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임원들이 독일에 모여 차세대 전략차종의 성능을 최종 점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부터 17일까지(현지시간) 연구개발본부와 상품본부 임원들이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위치한 테스트 센터에서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 차세대 전략차종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트랙 데이'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비롯해 디자인담당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상품본부의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테스트한 모델은 제네시스 G70, 'JX(개발명)', 'RG3(개발명)'와 현대차의 '벨로스터 N', 'i30 N line' 그리고 기아차 SUV 'XCeed' 등 모두 6차종과 다른 브랜드의 경쟁 차종이다.

참석자들은 아우토반의 속도무제한 구간에서 최고 시속 280㎞로 달려보거나, 연속 커브가 이어진 국도와 노면이 불규칙한 시골길 등을 주행했다. 이어 20.8㎞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자동차 주행에 가혹한 레이싱 서킷인 뉘르부르크링에서 반복 주행하며 개발 차량의 한계를 테스트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테스트 세션을 거칠 때마다 참석자들과 점검 대상 차량들의 가속력과 브레이크, 승차감, 소음진동 등에 대해 토론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상품본부 조직을 세분화된 차급과 전동화, 미래차 중심으로 개편했다. 7월에는 연구개발 조직을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의 삼각형 구조로 재정비했다. 이는 최근 유럽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기아차 입지와도 관련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6.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제품 기술력에 대한 유럽 현지의 평가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 스포츠카'의 동급 3개 차종 대상 비교 시승 평가에서 기아차 씨드 GT가 BMW와 벤츠를 제치고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됐다. 다른 자동차 전문지 '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독일 대표 3사와의 전기차 부문 비교 평가에서는 코나 일렉트릭이 BMW 'i3'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고, 수소전기차 부문에서는 '넥쏘'가 벤츠의 'GLC F-cell' 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뉘르부르크링 트랙의 상징인 직선 구간로 옆에 상시 평가가 가능한 테스트센터를 설립했다. 이 테스트 센터에서는 고성능차량은 물론 모든 신차들의 내구 한계를 시험하고, 주행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뉘르부르크링 트랙은 1만㎞ 고속 주행만으로도 일반 도로 18만㎞를 달린 것과 같은 '피로 현상'이 누적될 정도로 가속·선회 성능과 내구성에 대한 테스트를 밀도 있게 진행할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의 주행 체험은 각 차량의 장·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최근 R&D조직 개편은 제품을 기획하는 상품 부문과 개발 부문간의 상호 협업을 위한 시작점이었다" 며 "이번 트랙데이는 개발자로 한정됐던 현지 평가 범위를 상품 담당자까지 넓혀 앞으로 개발 방향과 프로세스의 혁신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