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20 17:24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성년 성범죄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사망 이틀 전 7000억원에 이르는 모든 재산을 신탁한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미 일간 뉴욕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신탁 재산을 받을 상속인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포스트가 입수한 21페이지 분량의 법정 문서에 따르면 엡스타인의 재산은 부동산, 현금, 주식 등 5억78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달한다.

재판을 받고 있던 엡스타인은 지난 10일 뉴욕 맨해튼 소재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감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최종 판정됐다.

엡스타인이 유언장에 서명한 날짜는 8일로 사망 이틀 전이다. 그는 같은 날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법정 문서를 제출하면서 모든 재산을 '1953 트러스트'에 신탁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1953년은 그가 태어난 해다.

엡스타인은 버진 아일랜드에 2개의 섬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이런 버진 아일랜드에 유언장을 제출한 것은 재산 신탁을 보다 은밀하게 진행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뉴욕포스트는 자사 법률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신탁 수혜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법정 문서는 엡스타인의 유일한 잠재적 상속자가 그의 형제인 마크 엡스타인이라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이 문서를 남기지 않았다면 마크가 광범위한 유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전 재산 신탁으로 그에게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하는 여성들의 피해 배상 노력이 복잡해졌다.

한편,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엡스타인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책임을 물어 연방교정국(BOP)의 휴 허위츠 국장 대행을 해임하고 캐슬린 호크 소여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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