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순동 기자
  • 입력 2019.08.21 17:46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 미세먼지 저감효과 큰 나무 발표
미세먼지 ‘차단숲’ ‘저감숲’ '바람길숲’의 식재밀도 제시

경북 달성군 가창면 정대동의 느티나무 숲. (사진=김순동 기자)

[뉴스웍스=김순동 기자] 우리나라 전역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국민건강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 가  지난해  국내에 흔히 심는 나무 322종을 대상으로 수종별 미세먼지 저감능력을 연구, 세분화해 발표했다. 

우리나라  초미세먼지는 한때 103㎍/㎥까지 치솟아 기준치(35㎍/㎥)의 약 3배에 달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적이 있으며, 국민의 8할이 미세먼지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대기오염물질 중에서도 미세먼지는 사망률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 보고에 의하면 미세먼지의 농도가 10㎍/㎥ 증가할수록 사망률은 0.51% 증가하고, 심혈관 및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0.68% 증가한다고 한다. 

미세먼지 외에도 대기 중의 NO2, SO2, CO도 사망률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한 역학연구에 의하면 대기 중의 미세먼지, NO2, SO2, CO, 오존농도가 증가할수록 허혈성 심장질환과 급성뇌졸중으로 인한 입원환자 수와 사망률이 증가하며, 특히 노령자와 여성이 민감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심각해짐에 따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바람길 숲', '미세먼지 차단숲' 등 도시숲 조성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 가 발표한 미세먼지 저감 수종을 선별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종인 낙엽수 중에는 느티나무, 낙엽송, 밤나무 등이, 상록수 중에는 소나무, 잣나무, 곰솔, 주목, 향나무 등이 우수한 것으로 발표돼 미세먼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선발한 이들 미세먼지 저감 수종은  미세먼지·대기오염물질 등의 흡수·흡착능력이 좋고, 대기오염·가뭄·인공조명·병해충에 내성이 강하며, 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으며, 경관이 좋고, 유지관리가 용이하며, 꽃가루 알레르기가 적고,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수종은 수관구조, 복잡한 잎구조와 잎의 크기, 잎 표면 특성에서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이라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미세먼지 확산을 막기 위한 ‘차단숲’의 경우는 ha당 1800본의 밀도가 적정하며, 미세먼지 흡수기능이 높도록 한 ‘저감숲’은 ha당 800∼1000본, 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하는 ‘바람길숲’은 ha당 500본의 식재밀도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권진오 도시숲연구센터장은 “이번에 제시된 322종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의 환경에 따라 생존성, 심미성, 수종의 특성 등을 고려해 조성·관리돼야 한다”라며 “지속적인 산림연구를 통해 국민이 숲의 혜택을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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