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8.22 17:44
(사진=아베 신조 일본 총리 SNS)
(사진=아베 신조 일본 총리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한일관계가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4일 이후부터는 전후 최장수 총리가 된다. 올 11월 이후에는 일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집권한 일본 총리로 등극한다.

2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언론들은 일본 총리관저 자료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총리관저 자료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재직 기간은 오는 23일로 통산 2798일을 기록한다. 이러면 그는 '오키나와(沖繩) 반환'에 합의해 전후 일본 외교를 크게 진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재임 1964~1972년) 전 총리의 재직 기간과 같게된다. 오는 24일부터는 총리 재직 기간이 사토 전 총리를 넘어 ‘전후 최장’이 된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까지(1차 집권기) 366일간 재임하다 사임했고, 2012년 12월 26일 취임해 현재까지(2차 집권기)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정치적 이변이 없다면 아베 총리는 올해 11월에는 1900년대 초반 총리를 지냈던 가쓰라 다로(桂太郞· 재임기간 2886일)를 넘어 전쟁 전후를 통틀어 최장 기간 집권한 일본 총리가 된다.

재직 기간이 7년을 훌쩍 넘겨 8년을 향해가는 아베 총리는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를 발판으로 일본을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안보법제를 개정했으며 궁극적으로는 개헌을 실현해 일본을 ‘전쟁가능국’을 바꾸려고 하고있다.

하지만 한일 관계는 수교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따라서 사토 전 총리와 같은 수준의 평가를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오는 2021년 9월 임기가 끝나는 아베 총리는 자민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4연임론'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를 대체할 인물이 마땅치 않은데다, 아베가 자신의 정치 인생을 건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 4연임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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