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외식매장 '이트인' 오픈했지만…반일 감정에 흥행은 불투명?
무인양품 외식매장 '이트인' 오픈했지만…반일 감정에 흥행은 불투명?
  • 왕진화 기자
  • 승인 2019.08.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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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내 이트인. 커피 종류와 말차라떼, 말차아인슈페너 등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무인양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내 이트인. 커피 종류와 말차라떼, 말차아인슈페너 등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것으로 주목을 받아온 무지코리아가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이후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외식 사업을 예정대로 시작했다.

지난 23일 찾은 무인양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은 카페&디저트 매장 '이트인(Eat-in)'을 론칭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한산했다.

기존 무인양품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던 디저트인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이곳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입간판이 매장 앞에 배치돼 있었다. 매장 앞을 서성이거나 쳐다보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실제로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같은 층에 위치한 다른 매장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당초 무인양품은 이번 이트인을 통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도시락 형태의 점심 식사용 음식을 판매하고 오후 2시 이후에는 말차 등 음료 중심으로 판매될 계획이라고 알려졌었다. 음식 조리는 위탁업체가 전담하고 무인양품은 담당 인력 채용과 식재료 선택 및 공수, 도시락 포장 등을 담당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도시락은 판매되지 않고 있었다. 무지코리아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제공해주시는 쪽의 사정에 의해서 잠시 보류된 상황"이라며 "본사가 잘못해서 판매되지 않는 것이라면 그렇다고 말하겠지만, 그게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무인양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의 간판. (사진=왕진화 기자)
무인양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의 간판. (사진=왕진화 기자)

이트인 규모는 약 60평으로 전체 매장의 10% 수준이다. 국내에서 레스토랑 '무지밀'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약 1000평의 규모 이상이 필요하지만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의 경우 600평 정도이기 때문에 들여올 수 없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인양품은 이트인을 통해 레스토랑 사업을 테스트한 뒤 향후 무지밀 등의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지코리아 관계자는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보다도 판매처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 대형으로 유통되는 생산업체에 발주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소소한 먹거리로 만들어지는 지역의 음식 등 여러가지를 무인양품의 색깔로 선보이고 싶었다"며 "무지코리아는 1년 반 전부터 이를 기획하고, 5월 말부터 공사가 들어가기 시작했지만 7월 이후 일본 관련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급격히 커지며 홍보 자체가 조심스러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무인양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저트 등을 취급하는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이게 됐지만 거세진 반일감정 여파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무인양품을 운영 중인 무지코리아는 일본의 양품계획이 지분 60%를, 롯데상사가 40%를 가진 한일 합작법인이다.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카드사 신용카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무인양품의 매출은 58.7% 급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문을 연 무인양품 이트인은 어떤 점수를 받게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5월 불거진 '후쿠시마산' 원산지 논란에 대해 무지코리아 관계자는 "억울한 면이 없잖아 있다"며 "'무인양품은 해명을 안했다'는 이런 기사가 많이 나오지만 본사는 당시 공식 홈페이지 등에 해명 글을 올렸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만 보시는 분들마다 해석이 달랐던 거 같다. 후쿠시마에서 공장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지 등 이런 정보를 게재하기도 했는데 '이 정도면 괜찮다'거나 '이런 정도의 해명으론 부족하다' 등 각기 반응이 갈라졌다"며 "보시는 분들의 시각마저 저희가 어떻게 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국내에서 유통 중인 무인양품과 관련한 원산지에 대해 "판매중인 완제품이나 식품은 모두 일본 본사를 통해 패킹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들어왔지만 제품별로 원산지가 표기돼있다"고 말했다.

23일 오픈한 무인양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의류코너. (사진=왕진화 기자)
23일 오픈한 무인양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의류코너. (사진=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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