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8.26 13:38

“헬멧 벗는 순간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 몰려와"

2019 슈퍼챌린지 3라운드에서 내구레이스 S1 우승팀인 범스레이싱이 제일먼저 체커기를 받고 있다. (사진=슈퍼챌린지 운영위)
2019 슈퍼챌린지 3라운드에서 내구레이스 S1 우승팀인 범스레이싱이 제일 먼저 체커기를 받고 있다. (사진=슈퍼챌린지 운영위)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레이스를 마치고 헬멧을 벗는 순간, ‘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몰려왔습니다.”

2019 슈퍼챌린지의 내구레이스 S-1 클래스에 참가한 대회 최연장자 이진기(56세·범스모터스포츠) 선수의 우승 직후 소감이다.  

25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2019 슈퍼챌린지 3라운드에서 이진기 선수는 김범훈과 짝을 이뤄 우승을 차지했다. 2시간 동안의 내구레이스에서 3.908㎞의 트랙을 무려 58랩(2시간00분30초834)이나 주행한 끝에 얻은 값진 성과였다.

김범훈은 “팀 미캐닉과 스태프들이 차량 관리를 잘해줬고, 스타트로 나선 이진기 선수가 타이어를 잘 관리해 준 덕분”이라고 우승의 비결을 전했다.

젊은 시절부터 레이서를 꿈꿔왔지만 현실의 벽에 가려 늦어졌던 이진기의 ‘버킷리스트’ 하나가 이날 인제스피디움에서 완성됐다.

이진기는 “레이싱 입문은 늦었지만 나이 때문에 도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김범훈 드라이버가 여러 가지 드라이빙 스킬을 가르쳐주고 팀 스태프 모두가 차량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관리해줘서 이런 기쁨을 누려보게 됐다. 다른 분들도 많이 참여해서 이런 기쁨과 성취감을 같이 느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9 슈퍼챌린지 3라운드 내구레이스 출발 장면(사진=슈퍼챌린지 운영위)
2019 슈퍼챌린지 3라운드 내구레이스 출발 장면(사진=슈퍼챌린지 운영위)

S-2 클래스에서는 웨즈스포트 레이싱의 권기원-남윤석(55랩. 2시간01분49초442)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권기원은 이날 S-3 클래스에서 정용표(레퍼드레이싱)와 짝을 이뤄 우승(55랩· 2시간01분46초220)을 차지해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준비를 잘해왔기 때문에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파트너들에게 누가 되지 않고 양 클래스 모두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용표는 “권기원 드라이버가 페이스 조절을 잘해줘서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이어 “내구레이스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 같다. 온 몸의 수분이 모두 빠져나가는 기분”이라면서도 “(도전을 통해) 내가 무엇인가 이뤄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내구레이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S-4 클래스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참가한 김권-정규민(원웨이 모터스포트) 조가 우승(54랩. 2시간00분54초871)을 차지했다. 대학 팀인 아주자동차대학 레이싱팀의 문정현-송재필 조도 첫 출전에서 3위 입상(52랩. 2시간00분39초920)에 성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내구레이스는 2명이 한팀으로 200㎞ 혹은 2시간을 교대로 주행하는 경기로 내구레이스 참가 차량은 배기량 기준이 아닌 출력 중량비로 4개 클래스로 나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