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19.08.27 11:33

거액 투자유치도 활발...50억 이상 68개사, 200억 이상도 9개

산업은행은 운영중인 벤처투자 플랫폼 'KDB 넥스트 라운드'가 3주년을 맞이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KDB 넥스트 라운드 홍보영상 캡처)
(사진=KDB 넥스트 라운드 홍보영상 캡처)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산업은행은 운영중인 벤처투자 플랫폼 'KDB 넥스트 라운드'가 3주년을 맞이했다고 27일 밝혔다.

벤처투자 플랫폼 KDB 넥스트 라운드는 2016년 8월 16일 첫 라운드를 시작으로 총 282회 개최되며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시장형 벤처투자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산업은행의 IR 라운드는 2016년 25회 개최·참여기업 90개에서 2018년에는 115회·366개로 확대됐다. 올해는 현재까지 67회·285개 기업이 IR(투자홍보·Invest Relations) 을 실시해 누적 1023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80개 기업은 1조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IR 스타트업을 추천하는 파트너사는 2016년 13개를 시작으로 올해 8월 현재 63개로 확대됐다. 엑셀러레이터·벤처캐피탈(VC) 및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확대로 벤처 생태계의 대다수가 참여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IR참여기업의 업종비중은 전통 제조업 분야는 11%인 반면 지식서비스 30%, 정보통신(ICT) 24%, 바이오 23% 순으로 신성장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투자받은 업종비중 또한 지식서비스(47%), 바이오(24%), ICT(12%) 순으로 이커머스, 플랫폼 비즈니스·차세대진료 및 스마트헬스케어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주요 투자유치 기업은 컬리(마켓컬리)·왓챠·집닥·패스트파이브 등이다.

투자 유치기업의 업력은 3년 이내가 32%, 3년초과 7년이내 기업이 50%로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룬다.

산업은행은 2018년부터 지역별 넥스트라운드를 열어 지역소재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및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 초 제주도를 시작으로 춘천·울산·여수에서 개최했으며 하반기에는 아산·부산·전주 등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유치 규모는 2017년 44개사, 1570억원에서 2018년 64개사 5091억원, 올해 예상치 80개사 5800여 억원으로 국내 벤처시장 활성화와 맞물려 투자유치 규모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벤처·스타트업의 스케일업에 필수인 거액 투자유치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 180개 중 투자유치 50억원 이상이 68개사로 전체 투자기업 중 38%이며 이중 왓챠·마이리얼트립·데일리호텔·레이니스트·백패커 등 32개사(18%)는 1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유치 규모 200억원 이상도 컬리·패스트파이브·밸런스히어로·티움바이오 등 9개사(5%)에 이른다.

라운드별 IR을 통해 후속투자를 유치한 경우 그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회 이상 참여한 기업은 집닥, 지플러스생명과학 등 95개사(9%)이며 투자유치 금액은 총 2838억원(총 투자유지 금액의 28%)였다. 

KDB 넥스트 라운드를 거쳐간 기업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야놀자는 레저활동에 강점을 가진 4회 라운드 참여기업 레저큐와 M&A(인수합병)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기업인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128회라운드에 참여한 직방은 18회 라운드의 호갱노노를 인수해 빅데이터 부동산 플랫폼시장을 선점했으며 240회라운드에 참여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100% 일본수입에 의존하던 폴리이미드 도료 국산화에 성공한 아이피아이테크 또한 두 차례 라운드를 통해 투자를 유치했다.

KDB 넥스트 라운드로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화도 지원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유니콘 기업 그랩(Grab)·글로벌 완구기업 레고·실리콘밸리 대표 엑셀러레이터 플러그앤드플레이테크센터(Plug&Play Tech Center)·싱가포르 VC인 KK펀드·일본 통신사 KDDI 등을 초청해 국내 혁신 스타트업들을 소개하고 상호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중국 선전 및 상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예정) 등 해외 넥스트라운드를 개최해 혁신기업의 해외진출과 벤처생태계의 선진화를 지원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외 스타트업 생태계 관련 기관 대부분이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을 지난 7월 개최했다.

해당 페어에는 국내외 주요 대기업과 유수 벤처캐피탈이 참여해 2000건 이상 현장상담이 진행되는 등 사업협력과 투자유치 지원을 위한 플랫폼을 새로이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를 매년 열리는 행사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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