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8.31 06:45

주력 메뉴와 환상 궁합에 인기몰이…이색 별미 매력 '식(食)스틸러'로 주목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영화나 TV, 드라마 등에서 훌륭한 연기력이나 독특한 개성을 발휘해 주연과의 찰떡궁합을 선사하는 조연은 결국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다. 신스틸러(scene-stealer)로 불리기도 하는 '명품 조연'은 흥행을 이끄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외식업계에도 이와 비슷한 신조어가 있다. 장면을 뜻하는 신(scene)에서 식(食)으로 글자가 바뀐 '식(食)스틸러'다.

메인 메뉴 못지않은 '식(食)스틸러'인 사이드메뉴는 특히 1인 소비자에게 메인 하나로 양이 부족할 때 주문하면 너무 많지 않아 좋고, 입맛을 더욱 돋워준다. 메인 메뉴의 단가가 낮은 판매처 입장에서는 매출 상승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맡는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맛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여러 외식 브랜드에서 고객들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만족시킬 경쟁력 있는 사이드메뉴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브랜드 고유의 맛과 특색을 갖추면서도 색다른 별미를 느낄 수 있는 사이드메뉴 출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돌배기집)
(사진제공=돌배기집)

차돌박이전문점 '돌배기집'은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돋워줄 서브 메뉴 '뚝돌배기'를 판매 중이다. '뚝돌배기'는 뚝배기에 불고기 육수와 차돌박이, 두부, 당면 사리를 넣고 푸짐하게 끓여낸 메뉴로, 지방이 적어 퍽퍽한 일반적인 불고기 부위가 아닌 양지머리뼈에 붙은 차돌박이 부위가 사용돼 고소하다. 차돌박이를 비롯해 국물과 각종 고명을 밥에 얹어 덮밥으로도 즐길 수 있어, 고기 메뉴를 즐긴 뒤 든든한 식사로 제격이다.

(사진제공=역전우동0410)
(사진제공=역전우동0410)

우동·소바·덮밥 전문점 '역전우동0410'에서는 다양한 면 요리와 함께 즐기기 좋은 사이드메뉴 '미니덮밥 2종'의 인기가 뜨겁다. 따뜻한 밥에 짭쪼름한 명란을 얹어 먹는 '명란미니덮밥'과 입맛 돋워주는 특제 소스를 얹어 제공되는 치킨을 즐길 수 있는 '치킨가라아게미니덮밥'은 올해 상반기 전체 사이드메뉴 판매량 중 약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월평균 6만 명이 찾는 스테디셀러로 떠올랐다. 특히 '치킨가라아게미니덮밥'은 복날 한정으로 큰 사이즈로 할인 판매해, 복날 3일(초·중·말복)간 약 3200여 그릇의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숙성 삼겹살 전문점 숙달돼지는 일반 고깃집에서 볼 수 없었던 서브 메뉴인 '구워먹는 치즈'와 '뚝배기 크림 리조또'를 판매하고 있다. 크림과 치즈 특유의 고소함이 습식 숙성을 통해 촉촉한 육즙을 자랑하는 삼겹살의 식감을 더욱 살려주는 메뉴다. 특히 찌개나 볶음밥과 같이 자극적이고 매콤한 맛이 아닌 보다 부드러운 맛의 서브 메뉴를 찾던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써브웨이)
(사진제공=써브웨이)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인기 사이드메뉴 '웨지 포테이토'에 치즈 토핑과 베이컨 치즈 토핑을 더한 '치지(Cheesy) 웨지 포테이토'와 '베이컨 치지(Bacon Cheesy) 웨지 포테이토'를 출시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한 웨지 포테이토의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소한 치즈와 짭짤한 베이컨 토핑을 곁들여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두 메뉴 모두 감자를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칼로리 부담을 던 것도 큰 특징이다.

(사진=이정은 기자)
(사진=이정은 기자)

최근 치킨 브랜드의 사이드메뉴 출시 경쟁도 더욱 뜨겁다.

BBQ는 기존 인기 사이드메뉴인 닭껍데기에 돼지껍데기와 명태껍데기를 추가해 '육해공 3총사'를 새롭게 출시했다. 'BBQ 돼지껍데기'는 콜라겐이 풍부한 돼지 껍데기를 바삭하게 튀긴 메뉴로 바비큐 시즈닝과 함께 제공되며, 명태껍데기에 특제 튀김옷을 입혀 튀긴 'BBQ 명태껍데기'는 매콤새콤한 할라피뇨 치폴레 소스와 함께 곁들이면 명태껍데기의 쌉쌀한 맛을 잡아준다.

BBQ는 지난 6월부터 여름철 치맥의 인기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서브 메뉴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에 힘입어 사이드메뉴 총 매출이 전년 대비 170% 가량 상승했다.

(사진제공=교촌치킨)
(사진제공=교촌치킨)

교촌치킨도 최근 홀 전용 신메뉴 4종을 선보였다. '교촌에그인헬'은 이스라엘 풍의 매콤한 토마토 스튜에 함께 제공되는 포카치아를 곁들여 즐기는 메뉴다. 중국 마라 소스가 활용된 '교촌마라떡볶이'는 중독되는 매운맛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제격이다.

'교촌트리플꼬끄칩'은 닭가슴살 육포, 스낵, 나초로 구성돼 골라먹는 재미를 선사하며, '바삭황태넛츠'는 황태채와 넛츠의 고소함이 매력적이다.

(사진제공=bhc치킨)
(사진제공=bhc치킨)

최근 bhc치킨이 선보인 사이드메뉴 '뿌링핫도그'는 대표 인기 간식인 핫도그를 bhc치킨만의 스타일로 해석한 메뉴다. 뿌링핫도그는 100%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를 찹쌀이 함유된 반죽으로 감싸 튀겨낸 뒤 그 위에 블루치즈, 체더치즈, 양파, 마늘이 함유된 중독성이 강한 뿌링클 시즈닝을 뿌린 미니 핫도그다. 찹쌀이 사용됐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쫀득쫀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사이드메뉴가 든든한 구원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다"며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젊은층과 중장년층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단품 식사 메뉴로도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레시피를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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