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8.30 15:10

일본 오사카대, 5년내 실용화되면 기증 각막 부족 해소 전망

iPS세포 이용한 각막이식 개념도. (그림: 오사카대학)
iPS세포 이용한 각막이식 개념도. (그림: 오사카대학)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인간의 만능줄기세포(iPS)로 만든 각막조직을 실명환자에게 이식한 세계 첫 사례가 나왔다.

일본 오사카대학 대학원은 29일, iPS세포를 배양해 만든 인공각막을 실명환자에게 이식한 결과, 탁한 시야가 투명해지면서 시력이 회복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환자는 지난 7월25일 수술을 받고 경과가 좋아 두 달여 만인 지난 23일 퇴원했다.

수술을 한 니시다코지(西田幸二)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환자는 실명상태의 40대 여성으로 왼쪽 눈에 2시간 여에 걸쳐 이식수술을 시행했다”며 “앞으로 1년간 안전성과 유효성 등 경과를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사용된 인공각막은 쿄토대학 ‘iPS세포연구소’가 제공한 iPS세포주로부터 만든 것이다. 이 세포주를 배양해 두께 0.05㎜의 각막 모양 시트로 만든 뒤 환자 눈의 상피 위에 이식한다.(그림 참조)

일본에서 iPS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은 망막손상 실명환자와 파킨슨병 환자에 이은 세 번째다. 이로써 일본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강국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니시다 교수팀이 계획한 각막 임상시험 대상자는 4명이다. 올해 안에 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뒤 내년에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HLA(조직적합항원)이 다른 환자의 면역거부반응 등의 연구도 진행한다.

이 연구가 성공을 거두면 기증자 부족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실명환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경우 2000여 명의 각막손상에 의한 실명자가 있지만 기증자 부족으로 실제 수술을 받는 환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교수팀은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5~6년 후 실용화를 기대한다”며 “양산기술을 확립해 현재 1000만엔 정도의 비용을 200만~300만엔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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