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8.31 07:45

이주열 "인하 여력 보유"…내년 초 1.00%까지 인하 예상도 나와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연 1.50%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시장 예상대로 동결됐다. 한은은 지난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7월에 0.25%포인트 내린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다만 시장이 주목한 데로 조동철, 신인석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표명하면서 오는 10월 17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달에는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거시경제의 하방 리스크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으나 현시점에서는 대외 여건 전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완화 여부는 앞으로 입수되는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가 “향후 필요 시 대응할 수 있는 기준금리 인하 여력은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만큼 10월 인하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전환 후 첫 회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확인됐다”며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경기부양에 총력전을 펼칠 것임을 표명한 만큼 통화당국도 공조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동행하는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2명의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했다”며 “통방문에서 0%대 물가를 언급했고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발언 등을 통해 향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속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수출, 투자에 이어 소비 중가세 둔화도 인정하는 등 경기 둔화를 자각하고 있다”며 “10월 0.25%포인트 인하하고 내년 초 1.00%까지 추가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대외 여건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투자 부진과 수출 경기 부진에 대응해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0월 인하 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총재가 추가 인하 여건에 대해 좀 더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반복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특히 “근원 물가의 기조적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하락은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및 석유류 가격 하락 등 공급 측 요인이라고 진단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아직까지 한은은 1.00% 수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