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02 09:26
도리안이 카리브해 바하마를 강타한다는 CNN보도. (사진출처=CN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최고 등급인 5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바하마를 강타했다. 도리안의 미국 상륙이 우려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 방문을 취소하고 허리케인 대책회의를 가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후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의 아바코섬 엘보 케이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이날 도리안의 최고 풍속이 시속 295㎞에 달해 역대 육지를 강타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한 것들과 동급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005년 허리케인 윌마, 1988년 길버트, 그리고 허리케인 이름을 붙이기 전인 1935년 노동절에 강타한 허리케인까지 지금까지 세 차례 최고 시속 295㎞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이 육지에 상륙했다.

이들보다 강력한 유일한 허리케인은 1980년의 앨런으로 육지엔 도달하지 않았다.

바하마. (사진출처=픽사베이)

인구 40만 명의 바하마는 괴물 허리케인의 상륙에 비상상황이다. 인명 피해 등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허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바하마 역사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허리케인을 맞았다"며 주민들에게 경계를 당부했다. 미니스 총리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오늘이 아마도 내 인생 최악의 날이자 가장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 나소가디언은 전했다.

현재 도리안은 시속 11㎞의 속도로 느리게 북상 중이다. 1일 밤에서 2일 오전 사이 그랜드바하마섬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경로대로라면 바하마를 지난 후 미국 본토에는 상륙하지 않은 채 북동쪽으로 방향으로 틀어 미국 남동부의 대서양 해상을 따라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와 사우스·노스 캐롤라이나 등도 도리안이 몰고 올 강풍과 폭우에 대비해 주민 대피령을 내리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도리안이 플로리다에 근접하거나 상륙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인명을 위협하는 폭풍 해일과 강풍이 있을 수 있다. 계속 대비하고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 바르샤바 방문을 취소하고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허리케인은 다른 허리케인들보다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무엇이 우리를 향해 오는지 모른다. 우리가 아는 것은 그게 가장 클 수도 있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5등급 허리케인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 4등급은 몇번 본 적이 있지만 그조차도 많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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