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9.03 11:15
(사진제공 = 채널A 아이콘택트)
(사진제공 = 채널A 아이콘택트)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가 국민 골키퍼 김병지와 그의 아내 김수연 씨의 팽팽한 눈맞춤을 통해 전국의 수많은 커플들에게 공감을 자아냈다.

2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5회에서는 ‘국민 스타’ 골키퍼였던 ‘꽁지머리’ 김병지에게 아내 김수연 씨가 눈맞춤을 신청했다. 설움 가득한 표정으로 등장한 김수연은 “선수 아내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남편이 은퇴하고 나서도 온갖 일을 벌인다. 은퇴를 하면 외조를 해 주겠다고 했었는데, 전혀 아니다. 나는 여전히 선수 아내에 멈춰 있다”며 서러워 했다. 그녀의 바람은 “남편이 나한테 한 번만 져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눈맞춤을 위해 나타난 김병지는 “오랜 세월 나를 잘 뒷받침해 줬다”고 아내의 공을 치하하면서도 “나한테 못한 할 말이 있을까?”라며 아내의 속마음을 읽지 못하는 ‘고구마’의 면모를 보였다. 또 김수연 씨와 마주 보고도 본인의 할 말만 계속하며 ‘져 줄 생각’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아내에게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책임감으로 25년 축구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이후에도 챙길 가족(유튜브 직원 등)이 많아졌다. 내가 아는 내 아내는 나를 언제나 다 받아줬는데…”라며 아직 하고 싶은 말을 꺼내지도 못한 아내에게 계속 이해만을 바라 MC들을 경악하게 했다. 

김수연 씨는 결국 흐느끼기 시작했고 “당신의 은퇴 뒤 3년이 지났고, 당신은 새로운 일을 계속 해나가는데 나는 그대로다”라고 그 동안의 안타까웠던 마음을 호소했다. 또 “내가 갱년기라고 하지 않았느냐. 관심이 약이다. 내버려두면 안 된다”며 “와이프를 이기려고 하지 마. 앞날을 생각해라. 나중에 손해 본다”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이에 ‘무장해제’ 된 김병지는 커다란 장미 꽃다발을 안기며 아내의 기분을 맞추는 ‘작전’을 펼쳤고 팽팽하던 눈맞춤은 겨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아내 김수연 씨는 “오늘 이후라고 해서 많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눈맞춤 소감을 밝혔다. 옆에 있던 김병지는 “내조란 게 그렇게 힘든 거였구나…”라고 새삼스럽게 알았다는 듯 말해, “그건 또 뭔 소리야?”라는 아내의 타박을 들어야 했다.

이날의 또다른 에피소드로는 20여년 동안 엇갈린 타이밍 때문에 제대로 만나지 못한 친구 사이인 바비킴, 이상민이 ‘진한 남자의 우정’이 묻어나는 눈맞춤을 선보여 감동을 자아냈다. 

채널A ‘아이콘택트’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두 사람이 오직 ‘눈맞춤’만으로 낯설지만 진심 가득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는 새로운 ‘침묵 예능’이다. 매주 월요일 밤 9시3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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