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훈기자
  • 입력 2016.03.02 19:09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국회방송 캡쳐>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테러방지법 수정안을 새누리당이 받아들일 때까지 '버티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2일 오전 7시 1분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로 단상에 올라 필리버스터 중단에 대해 우선 국민들께 사죄했다.

이 원내대표는 "죽을 죄를 지었다"며 "국민들이 용서할 때까지 버티겠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지금 국회 안팎에서 각종 토론이 이뤄지고 있고 수정안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며 "최소한의 수정안은 오로지 잘못된 국가 구조 속에서 국민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당리당략적 차원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테러방지법을 '테러빙자법'이라고 지칭하며 "과거 반정부 활동을 국가보안법으로 때려잡았다면 앞으로는 '테러빙자법'으로 때려잡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적 명분을 잡으면서도 더 넓고 편안하게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굴레를 씌울 수 있는 무시무시한 인권 침해의 법이 ‘테러빙자법’이므로 우리가 온 몸을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를 마친 후에는 지난달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원내대표가 '쓰러질 때까지 버티겠다'는 각오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기로 해 본회의가 언제 열릴지 가늠할 수 없다.

그는 여전히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새누리당에서 수정안을 받아들인다는 이야기가 없다"며 발언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11시간째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필리버스터의 최장 발언 기록은 지난달 27일 정청래 의원의 11시간 39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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