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06 14:20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진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네스호의 괴물은 대형 장어일 수 있다고 밝혔다.(사진=TRT World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의 괴물 '네시'의 정체가 대형 장어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더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진은 스코틀랜드 드럼나드로치트의 네스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네스호의 괴물은 길이가 4m에 이를 수 있는 대형 장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은 네스호에 서식하는 식물과 곤충, 물고기, 포유류 등 모든 생명체의 목록을 작성하기 위해 네스호 곳곳에서 지난해 채집한 250개의 DNA 샘플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를 이끈 닐 젬멜 교수는 "네스호에는 3000종 이상의 존재가 발견됐고 장어가 아주 많았다"며 "네스호에 대형 장어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한 관광객이 어뢰 모양의 약 4m 길이 물체가 수영하는 듯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보더라도 대형 장어일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네스호에서 대형 장어가 잡힌 적이 없고 그동안 잡힌 유럽장어 가운데 가장 큰 것도 5.38㎏’라는 지적에 그는 "돌연변이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번 네스호 분석에선 상어나 메기, 철갑상어, 악어, 도마뱀, 살무사 등의 DNA는 검출되지 않았다.

스코틀랜드에선 565년 아일랜드의 선교사인 콜롬바 성인이 네스호에서 괴물의 공격을 받은 사람을 구출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기 있다.

1933년 한 언론이 "네스호의 이상한 광경"이라며 네시의 목격담을 보도하면서 네스호의 괴물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영국 BBC 방송은 2003년 600개의 소나 빔(Sonar Beams)을 동원한 수색작업을 지원하기도 했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네스호에는 현재 연간 약 40만명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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