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3.03 08:55

지난해 가구당 한달 평균 책 구입비용이 1만6000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의 ‘2015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을 보면 작년 전국 2인 이상 가구가 서적을 사는 데 쓴 비용은 월평균 1만6623원으로 전년도 1만8154원보다 8.4%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 2014년 11월 21일부터 지난해 10월 31일까지 신간 단행본의 평균 정가가 1만7916원을 감안한다면 가구당 한 달에 1권도 책을 사지 않은 셈이다.

가구가 월평균 책을 사는 데 쓰는 지출은 2010년 2만1902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 매년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011년 2만570원으로, 가계동향 조사 대상이 도시가구에서 전국가구로 확대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2012년 1만9026원, 2013년 1만8690원, 2014년 1만8154원으로 더 줄었다.

특히 작년 책값 지출 감소폭은 2004년(-19.1%) 이후 가장 커 월평균 서적 지출이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가구가 책을 사지 않는 것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1.6% 증가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1.2%)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소득 증가율이 둔화하며 소비심리도 위축돼 월평균 소비지출은 역대 가장 낮은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여기에 스마트폰 이용이 늘면서 독서 문화가 퇴조한 영향도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문화체육부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0명과 초·중·고교생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성인 중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비율은 65.3%로 문체부가 조사를 시작한 199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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