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3.03 11:54

신선식품 상승률 10%, 버스요금 등 서비스지수도 2.4% 상승

연초 0%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다시 1%대로 올라선 것은 장바구니 물가 등 생활물가가 크게 뛴 영향이 크다. 특히 신선식품의 상승률이 10%에 육박하고, 집세나 버스요금 등을 포함한 서비스지수도 2.4% 오른 것으로 나타나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압박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2월 신선식품 지수는 9.7% 올라 2013년 1월의 10.5% 이후 3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민들의 식탁에 거의 매일같이 올라오는 배추(65.5%), 양파(118.6%), 파(83.8%), 마늘(48.9%), 무(43.7%) 등의 오름폭이 특히 컸다. 

전·월세 등 집세를 포함한 서비스지수도 크게 올랐다. 

전세는 4.1%, 시내 버스요금은 9.6%, 전철요금 15.2%, 학교급식비 10.1%, 구내식당식사비 4.6%, 하수도료 22.8% 등의 상승폭이 눈에 띄었다. 이들 대부분 서민들이 매일 지출해야 하는 품목들이다. 반면 부동산중개수수료는 2.6% 내렸고, 국내항공료가 5.0% 하락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생활품목들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배추나 양파 등의 신선식품은 자주 구입하는 품목이지만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 1000중 차지하는 비중이 40.7로 약 4%에 불과하다. 서민들의 가계를 크게 짓누르는 전·월세 비중도 각각 6.2%, 3.1%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이용요금의 비중이 3.4%, 휘발유가 3.1%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지난 일년간 급등한 집세 부담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통계청도 이 같은 체감물가의 상승폭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수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최근 기상악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3∼4월까지 확산하지 않도록 봄철 농산물 수급·가격 안정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도시가스요금을 3월 1일부터 9.5% 추가 인하한 것과 같이 서민 생계비 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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