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9.15 11:41
블레넘궁에 설치된 황금 변기
블레넘궁에 설치된 황금 변기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2차대전 당시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이 태어난 곳인 런던 서부의 블레넘궁전에서 12일부터 전시돼온 황금 변기가 14일 새벽 도난당했다.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빈부격차를 모티브로 18K 금으로 만든 이 황금변기는 100만 파운드(약 14억 7600만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이 황금변기는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 있다가 12일부터 영국에 전시되기 시작했다.

경찰은 14일 새벽 절도범들이 최소 2대의 차량을 이용해 황금변기를 훔쳤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배관을 절단해 황금변기를 훔쳤으며 이로 인해 블레넘궁이 침수됐다. 블레넘궁은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큰 가치의 예술품들과 가구들로 가득 차 있다.

황금변기 도난과 관련해 66살의 남성이 체포됐지만 그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아직 기소도 이뤄지지 않았다.

황금변기 외에 다른 도난품은 없다.

경찰은 현재 폐쇄회로 TV 영상들을 분석하고 있다.

도난 전 관람객들에게는 3분 동안 황금변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다.

카텔란은 과도한 부를 풍자하기 위해 이 황금변기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끼에 200달러짜리 식사를 하든 2달러짜리 핫도그를 먹든 배설이라는 결과는 같다"라고 말했다.

도난 발생 후 블레넘궁전은 대중 공개가 중단됐지만 궁전측은 15일 다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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